<특검, 김경수 소환>특검의 ‘양 칼’ vs 金의 ‘방패 5人’

최득신 특검보 - 방봉혁 팀장
댓글조작 공모에 수사력 집중

동명 김경수 前대구고검장 등
검사출신 3인 포진 변호인단

6일 김경수 경남지사가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출석하며 특검의 ‘칼’과 김 지사 측의 ‘방패’가 충돌했다. 특검 관계자는 지난 2일 이뤄진 김 지사 관사·집무실 압수수색에서 ‘유의미한’ 자료가 발견됐다며 “김 지사 쪽도 기존처럼 대응하긴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조사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지사 측은 동명의 김경수(사법연수원 17기) 전 대구고검장을 필두로 변호인단을 꾸렸다.

이날 특검 조사는 최득신 특검보가 주도하는 댓글수사팀과 방봉혁 수사팀장이 이끄는 인지수사팀이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 특검보는 김 지사 관사와 집무실 압수수색을 현장에서 직접 지휘하는 등 댓글조작 공모 부분에 수사의 초점을 맞춰 왔다. 드루킹이 특검 측에 전달한 USB 분석도 해당 팀에서 이뤄졌다. USB에는 김 지사가 드루킹과 대통령 선거 공약에 대해 논의한 내용을 포함, 양측 간 대화 내역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방 팀장은 그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수사를 담당해 왔다. 특히 드루킹이 이끈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소환조사에서 드루킹과 김 지사가 6·13 지방선거에 댓글조작을 통한 개입과 인사청탁을 거래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6·13 지방선거 관련 혐의가 있다면 공직선거법 공소시효(6개월)가 아직 완성되지 않아 기소할 수 있다.

이날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김 지사는 허 특검과 별도의 인사자리 없이 바로 9층 영상녹화 조사실에서 조사에 임했다.

김 지사 변호인단의 방어는 댓글조작 공모 자체가 말이 안 된다는 데 맞춰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드루킹이 주장하는 김 지사 상대 킹크랩(댓글조작 자동화 프로그램) 시연 자체가 없었다는 주장이 핵심이다. 김 지사 측이 2016년 11월 경공모의 본거지 느릅나무출판사를 방문한 것은 맞지만, 킹크랩의 존재는 전혀 몰랐다는 의미다. 김 지사가 킹크랩 사용을 드루킹 일당에게 지시했다는 사실이 입증되지 않으면 업무방해 공범은 물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도 적용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김 지사 변호인단에는 김경수 변호사를 포함해 허치림(33기), 문상식(33기), 오영중(39기), 김형일(변호사 시험 1회) 변호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3명이 검사 출신이다.

임정환·이정우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