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메이저 US오픈 성차별 논란

최고 권위의 테니스 대회 중 하나인 US오픈이 성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 매체 CNN은 30일 오전(한국시간) “US오픈 여자단식 1회전에 출전한 알리즈 코넷(31위·프랑스)이 상의 셔츠 앞뒤가 바뀐 것을 알아차리고 급하게 옷을 고쳐 입었다”며 “그러나 심판은 코넷이 코트 베이스라인에서 옷을 갈아입은 것이 ‘코드 위반’이라며 경고 조치했다”고 전했다.

CNN은 “코넷의 ‘경고’ 사건은 SNS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며 “미국테니스협회(USTA)는 코트 안에서 옷을 갈아입는 것에 대해 더 명확하게 규정하겠다고 밝혔으나, 성차별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여자테니스협회(WTA)는 “코넷은 잘못이 없으며 이번 코드 위반 결정에 유감을 표명한다”고 비판했다. 영국의 간판 테니스 선수 앤디 머리의 모친인 주디 머리도 트위터를 통해 “코넷은 단지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었을 뿐인데 코드 위반 조처가 내려졌다”며 “이것은 이중잣대로 남자 선수들은 코트에서 옷을 갈아입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1987년 US오픈 여자단식 우승자인 팸 슈라이버 역시 트위터에 “현역 동안 바버라 포터는 곧잘 옷을 갈아입었고, 나도 몇 번 갈아입은 적이 있다”며 “그런 규칙이 있는 줄도 몰랐다”고 썼다.

코넷은 29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1회전에서 세계 82위 요한나 라르손(스웨덴)에 1-2(6-4, 3-6, 2-6)로 역전패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