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남북정상회담>“맛보러 왔어요” 격의없이 소통… 공연장선 “인사하게 돼 감격”

평양시민에 다가간 文대통령
“우리 다녀간뒤 더 유명해질것”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 일정을 소화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만찬과 공연 관람 일정 중 평양 시민들과 격의 없이 소통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평양 대동강 수산물 식당’을 찾아 만찬을 함께 했다. 이날 만찬 장소는 ‘평양 시민들이 자주 가는 식당으로 안내해 달라’는 문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북측이 추천한 곳이다. 이날 저녁 메뉴로는 생선회와 간단한 반주가 마련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쯤 김정숙 여사와 함께 식당에 도착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수행원들도 자리를 같이했다. 문 대통령은 해산물이 있는 대형 수조를 둘러보며 북측 안내원에게 “수조에 산소 공급은 계속하는 것인가” “연어의 경우 방류사업도 하나” 등의 질문을 했다. 식사 중인 평양 시민을 찾아 “음식이 맛있나. 우리도 맛보러 왔다”며 “아마도 우리가 다녀가고 나면 훨씬 더 유명한 곳이 될 것”이라고 말을 건네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주민들이 큰 소리로 “만세”를 외치자 김 위원장과 함께 손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식사를 마친 뒤 김 위원장과 함께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집단체조를 관람했다. 두 정상이 오후 9시 2분쯤 경기장으로 입장하자 경기장을 가득 메운 약 15만 명의 북한 주민은 기립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김 위원장은 약 1시간가량의 공연이 끝나자 마이크 앞으로 다가가 “오늘 문 대통령이 평양시민 앞에서 뜻깊은 말씀을 하시게 됨을 알려드린다”고 말했다. 소개를 받은 문 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손을 흔들어 화답한 뒤 김 위원장과 악수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상기된 표정으로 “평양에서 여러분을 이렇게 만나게 돼 참으로 반갑다”면서 “남쪽 대통령으로서 김 위원장의 소개로 여러분에게 인사말을 하게 되니 그 감격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

평양공동취재단·최준영 기자 cjy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