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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8년 09월 28일(金)
에이브럼스家 장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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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준 논설위원

구글이나 위키피디아에서 에이브럼스 장군을 검색하면, 기갑병과 출신의 미 육군 4성 장군 3명이 나온다. 크레이턴 에이브럼스, 존 넬슨 에이브럼스, 로버트 에이브럼스다. 그런데 이들 3명은 부자지간이다. 크레이턴이 아버지, 존 넬슨은 둘째 아들, 로버트는 막내아들이다. 첫째 아들 크레이턴 3세도 육군 준장으로 예편했으며, 딸 3명 모두 육군 장교와 결혼했다. 그리고 로버트의 장인과 처남 모두 직업군인이었다.

아버지 에이브럼스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기갑부대 대대장으로서 유럽 전선에서 혁혁한 전과를 올렸다. 1944년 9월 프랑스 로렌 지방에서 독일군 정예 기갑여단에 포위돼 항복을 권유받았을 때 “잘됐다. 이제 주변에는 모두 적이니까 마음대로 사격해도 된다”고 말했다는 이야기는 지금도 미 육군, 특히 기갑부대에서 회자되는 전설이다. ‘전차전의 귀재’ 조지 패튼 장군도 “내가 육군 최고의 전차 지휘관이지만, 나와 견줄만한 유일한 동료는 에이브럼스”라고 칭찬했다. 현 미군 주력전차(MBT) ‘M1 에이브럼스’도 아버지 에이브럼스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6·25전쟁과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으며 육군참모총장을 지냈다.

주한미군 사령관 지명자인 막내 에이브럼스도 아버지 못지않은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무공(武功)을 날려, ‘군인 중의 군인(soldier’s soldier)’이란 표현이 이름 앞에 붙어 다니는 ‘패튼 장군형 용장(勇將)’이다. 이에 정무·외교 감각이 뛰어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장군형’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과 비교되고 있다. 브룩스 장군은 남북 군사합의에 대해 “유엔군 사령관 입장에선 좋지만, 한미연합군 사령관 입장에선 우려된다”고 돌려 말하고, 에이브럼스 장군은 “비무장지대(DMZ) 내 모든 활동은 유엔군사령부 관할”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거칠다고 할 정도로 원칙론자이며 한국 근무 경험이 없는 에이브럼스 장군이 주한미군 사령관 역할을 잘 해낼지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다. 현재 필요한 주한미군 사령관은 야전형보다 외교형이라는 것이다. 에이브럼스 장군 자신도 인터뷰에서 “미국 육군으로 일하는 것 외에는 잘 알지 못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런데 에이브럼스 장군이 미군 전차전 교리를 저술하고 이를 가르친 지장(智將)이란 사실은 그리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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