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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게재 일자 : 2018년 10월 10일(水)
美 유엔대사 돌연 사임과 더 불안해진 트럼프 對北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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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북 핵 협상이 점차 복잡해지는 미국 국내 정정(政情)과 겹치면서 엉뚱한 방향으로 흐를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대표적 대북(對北) 원칙론자인 니키 헤일리 주(駐)유엔 미국 대사가 9일 돌연 사임하면서 북핵 전략의 불안정성이 더 커졌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4주 앞 중간선거를 의식해 단기적으로 북핵 폐기의 실질적 진전보다는 제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라는 외양에만 치중하는 양상이다. 다음 달 6일 실시될 중간선거 결과가 북핵 문제의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치겠지만, 그것을 전후해 트럼프 대통령이 또 어떤 카드를 불쑥 던질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에도 불구하고 의미를 부여할 만한 진전은 없다. 그럼에도 미국과 북한은 함께 ‘생산적’이라고 자화자찬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2차 회담을 서두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회담 장소로 3∼4곳을 검토 중이며, 시기는 중간선거 이후가 될 것이라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대한 진전’이라고 했지만 실상은 전혀 다르다. 논란이 커지자 미 국무부는 9일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사찰을 수용했다”고 밝히면서 지난 5월 24일 폭파 때 기자들이 참관한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했다. 그러나 북한 보도에는 사찰이란 표현 자체가 빠져 있다. 또, 북한이 이번에 전문가들을 초청해 폭파 현장을 보여주더라도 사찰이 되려면 재굴착해 핵 흔적까지 엄밀히 추적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가능할지 의문이다. 전문가들이 ‘북한이 같은 말(馬)을 두 번 팔았다’ ‘어린아이의 걸음마 수준’이라고 지적하는 이유다.

이런 와중에 헤일리 대사 퇴장까지 겹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쉬고 싶다는 개인 의사를 존중해 수용했다”고 했지만, 헤일리 대사는 “개인적 이유는 없다”면서 “물러날 때를 아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헤일리 대사는 비핵화 관철을 위한 제재와 압박을 일관되게 주장해왔다는 점에서, 회담 등 외양에 치중하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 가능성이 크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출신인 그는 지금 공화당의 차기 대선주자급으로도 평가 받고 있다. 이제 미·북 협상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 문재인 대통령이 냉정하게 중심을 잡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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