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징계 해제 반대하자 WADA 관계자들이 ‘닥쳐’라고 폭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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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지스 美반도핑기구 의장 밝혀

에드윈 모지스(사진) 미국반도핑기구 의장이 러시아반도핑기구의 자격 회복이 무리하게 진행됐다고 밝혀 주목을 끌고 있다. 러시아반도핑기구는 러시아 정부 차원의 금지약물 복용, 도핑테스트 결과 은폐·축소에 연루돼 2015년 11월 자격을 박탈당했으며 지난달 복권됐다.

19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모지스 의장은 “지난 5월 열린 세계반도핑기구(WADA)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러시아반도핑기구의 자격 정지 징계 해제에 반대하자 여러 명이 내게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말하며 압력을 행사했다”면서 “당시 난 ‘닥쳐(Shut up)’라는 말까지 들었다”고 밝혔다. 모지스 의장은 “일부 세계반도핑기구 관계자들의 부적절한 행동은 지난달 러시아반도핑기구의 징계가 해제될 때까지 계속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베키 스콧(캐나다) 세계반도핑기구 집행위원은 “러시아반도핑기구 징계 해제에 반대하는 인사들에 대한 괴롭힘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집행위원직에서 사퇴했다.

모지스 의장은 “스콧 전 집행위원의 주장은 진실”이라며 “불행하게도 공격대상은 스콧뿐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모지스 의장은 올림픽 남자육상 400m 허들에서 2차례(1976년, 1984년) 금메달을 수확한 스타 출신이며 WADA 교육분과위원장이다.

모지스 의장과 스콧 전 집행위원장의 주장에 따르면 WADA가 러시아반도핑기구의 징계 해제를 압박한 셈이다. 그러나 WADA는 공식 성명을 통해 “회의는 모든 미디어에 개방돼 있다”면서 “모지스 의장의 주장과 같은 폭언이 있었다면 즉각 보도됐을 것”이라며 부인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