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다저스 왕국’ 비결은 인재 알아본 선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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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들 ‘다저스, WS 2회 연속 진출’ 집중 분석

드래프트 7번 지명됐던 커쇼
이 시대 최고의 투수로 성장

FA 마이너리그 계약 터너
팀내 ‘타선의 핵’ 자리매김

해외 영입 ‘몬스터’ 류현진
막강 선발진 주축으로 우뚝

24일 보스턴과 1차전 격돌
102년만에 성사된 ‘빅매치’

LA 다저스가 2년 연속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7전 4선승제)에 진출하면서 현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내셔널리그에서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은 필라델피아 필리스(2008∼2009년) 이후 다저스가 처음이다. 다저스는 오는 24일(한국시간) 보스턴 레드삭스와 월드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다저스와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격돌은 102년 만이다.

CBS스포츠는 “성공적인 팀은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팀의 능력을 극대화한다”며 “다저스는 트레이드, 자유계약(FA), 드래프트, 해외 ‘수혈’ 등을 모두 동원해 25인 로스터를 구성했다”고 분석했다. 인재를 확보하는 기본적인 수단은 신인 드래프트. 다저스의 챔피언십시리즈 25인 로스터 중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 등 5명이 드래프트를 통해 선발됐다. 커쇼는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7번 지명을 통해 다저스에 입단했고 2008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CBS스포츠는 “2006년 드래프트 당시 6명이 커쇼보다 지명 순위가 앞섰다”면서 “당시엔 누구도 커쇼가 이 시대 최고의 투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커쇼의 발전 가능성을 인정한 다저스의 ‘안목’을 극찬하는 의미다.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7차전 선발투수로 등판해 4.2이닝 동안 1실점 했던 워커 뷸러,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린 코디 벨린저, 그리고 작 피더슨도 드래프트를 거쳐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다저스의 25인 로스터 중 절반에 가까운 12명은 트레이드로 합류했다. 오스틴 반스, 리치 힐, 매니 마차도, 크리스 테일러, 알렉스 우드 등이다.

다저스는 특히 다른 구단에서 ‘한직’을 맴돌던 저평가된 선수를 발굴, 스타로 조련했다. 백업 포수 반스가 대표적인 예. 다저스는 마이너리그 소속이던 반스를 2014년 데려와 주전급으로 성장시켰다.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주전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이 극도의 슬럼프에 빠지자 반스가 마스크를 쓰면서 안정된 수비, 투수 리드로 무게중심을 잡고 있다.

FA를 통해 다저스에 합류한 선수는 2명이다. 다저스는 대형 FA는 피하는 대신 맥스 먼시, 저스틴 터너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며 최대의 생산성을 확보했다. 2014년 다저스에 온 터너는 다저스 타선의 핵심으로 성장했다.

다저스는 라틴 아메리카와 아시아 등 해외에서 6명을 영입했다. 다국적 구단에 비유할 만하다. 류현진과 야시엘 푸이그(쿠바), 켄리 잰슨(네덜란드), 마에다 겐타(일본), 페드로 바에스(도미니카공화국) 등이다. CBS스포츠는 특히 류현진에 대해 “한국에서 7년을 보낸 뒤 6년 계약으로 다저스에 입단했다”면서 “부상 전인 2013∼2014년 환상적인 시즌을 보냈고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도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흔들리기 전까지 앞선 2경기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고 평가했다.

CBS스포츠는 다저스의 드래프트를 통한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는 17로 메이저리그 전체 4위이고 트레이드 WAR는 16.5로 10위, FA WAR는 6.6으로 12위, 해외 선수(FA) WAR는 3.3으로 13위라고 분석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25인 로스터를 최대한 활용한다. 스포츠매체 SB네이션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7차전에 다저스는 모두 127명이 출전했고 이는 게임당 18.1명이 투입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정 선수 의존도를 낮추고,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기용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린다는 뜻. 테일러는 내야와 외야를 자유롭게 오가는 등 다저스 야수들은 대부분 최소 2개 이상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크레이그 카운셀 밀워키 감독이 “다저스의 유동성은 상대가 매치업 전략을 짜기 어렵게 한다”고 토로할 정도였다.

통산 20번째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다저스는 1988년 이후 30년 만이자 클럽 역사상 7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