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국회 시정연설>與 중간박수 21번… 文, 연설뒤 한번도 박수안친 野의원들과 악수

1일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은 도착하자마자 국회의장 접견실로 가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들을 만났다. 20여 분 진행된 차담회에서 문 대통령은 “내년도 예산안과 국회에 계류 중인 법안을 부탁드리려고 왔다”며 “협치에 대한 요구가 많은데 11월부터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시작하기로 약속해서 조만간 청와대에서 한번 모시고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의장은 “개헌과 선거제도 개편, 정치개혁, 사법 개혁이 많이 남아 있는데 저희도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여야 없이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오전 10시 정각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환대를 받으며 본회의장 중앙 통로를 통과해 연단으로 올랐다.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이 문 대통령의 뒤를 따랐다.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보수 야당 의원들은 문 대통령이 입장해 연단에 올라 인사를 하고, 시정연설을 이어가는 내내 굳은 표정을 유지하며 한 차례도 박수를 치지 않았다. 연설 시작부터 끝까지 총 21차례 쏟아진 민주당 의원들의 박수세례에 한국당 의원들은 “지나치다”며 한 차례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약 33분간의 연설을 끝낸 뒤 중앙의 민주당 의원석을 지나 한 번도 박수를 치지 않은 한국당 의원석으로 향했다. 김성태 원내대표, 함진규 정책위의장 등 한국당 의원들이 일일이 악수를 했고 윤상현 의원은 문 대통령과 본회의장 뒤편에 선 채로 짧은 대화를 나눴다. 이를 지켜보던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일부 의원은 이 모습을 카메라로 촬영하기도 했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