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 2032년 올림픽 공동개최 구체적 논의

체육회담 개성에서 개최

남북 체육회담이 2일 오전 10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열렸다.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남측, 원길우 북한 체육성 부상이 북측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지난 7월 5일 평양 체육회담에 이어 약 4개월 만이다. 이번 체육회담은 지난 9월 19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발표한 평양공동선언의 체육 분야 합의 내용을 구체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당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032년 올림픽 공동 개최, 2020 도쿄올림픽 공동 출전에 합의했다.

올림픽은 지금까지 하계, 동계를 통틀어 복수 국가에서 개최된 적이 없다. 남북 올림픽 공동 개최는 스포츠를 통한 평화 정착이라는 올림픽 이념에 부합한다. 이 때문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지지가 예상된다. IOC는 특히 경제적 손실 등을 이유로 올림픽 유치를 희망하는 도시가 줄고 있기에 남북 공동 개최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올림픽 개최지는 통상 7년 전 IOC 총회에서 결정된다. 관례대로라면 2032년 올림픽 개최지는 2025년에 확정될 예정이다. 하지만 2028년 올림픽 개최지가 미국의 로스앤젤레스로 이미 정해졌기에 2032년 올림픽 개최지가 조기에 결정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2032년 올림픽은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가 여러 도시 분산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또 호주 브리즈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중국 상하이, 이집트, 러시아, 인도, 태국까지 모두 9곳이 유치 의사를 밝혔다.

올림픽은 국가가 아닌 도시 단위로 대회가 진행된다. 1988 대한민국올림픽이 아닌 1988 서울올림픽인 까닭이다. 따라서 남북 공동 개최가 확정되면 가칭 ‘서울-평양 올림픽’이 된다. 그렇다면 육로, 항로 등을 통한 자유로운 남북 왕래가 보장돼야 한다. 또 선수단은 물론 취재진이 대거 몰리기에 자유로운 취재 활동 역시 보장돼야 한다.

그리고 남북은 체육 인프라에서 차이가 있다. 평양에 능라도 5.1 경기장, 류경정주영체육관 등 국제대회를 소화할 수 있는 경기장이 있지만 남측에 비해 크게 부족하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