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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북팀장의 북레터 게재 일자 : 2018년 11월 02일(金)
어깨를 쫙 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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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행복을 바랍니다. 행복론이 넘쳐나고 행복해지는 법에 대한 책들이 끝없이 나옵니다. ‘각자도생’의 한국에서 매일 삶에 부대끼다 보면 행복에 대한 바람이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한국인은 유난히 행복에 자신이 없습니다. 행복지수·삶의 만족도는 최하위라는 곳에서 행복해지려 안간힘을 쓰면서도 자기 행복을 의심합니다. 한 심리학자는 ‘행복’이라는 단어에 매달리다 보니 오히려 더 행복하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행복이라는 이름의 특별한 감정이 따로 있다고 오해해 이미 충분히 즐겁고 충만한 삶을 누리면서도 불안해한다”는 것입니다.

심리학자 조던 피터슨 토론토대 교수는 ‘12가지 인생의 법칙’(메이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행복을 추구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행복은 예측할 수 없고 쉽게 사라지고, 노력한다고 얻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목표로 삼을 수 없다. 행복이 삶의 목적이라면 불행해졌을 때 인생은 바로 실패한 것이 돼 버린다. 불행하면 인생의 의미도 사라지는가? ”라면서 말이죠.

책은 올해 초에 출간돼 북미에서 200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입니다. 책에서 그는 인생은 ‘행복’이라기보다는 ‘고통’이라고 합니다. 지금 이 순간 지극히 행복해도 소중한 이들이 하나둘 떠나고 자신도 언젠가 병들어 죽음에 이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행복이 아니라 ‘고통에도 무너지지 않는 법’이라고 조언합니다.

예를 들어 고통스러운 순간을 지날 땐 시간을 짧게 끊어 생각해 보라고 합니다. 다음 주를 어떻게 보낼지 막막하면 일단 내일만 생각하고, 내일도 걱정되면 1시간만 생각하고, 그것도 어려우면 10분, 5분, 1분으로 끊어 생각하라고 합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일수록 사소한 아름다움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가 전하는 ‘고통에 무너지지 않는 법’의 대원칙은 ‘행복’이 아니라 ‘의미’를 찾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그가 조언하는 ‘인생의 12가지 법칙’은 이런 것들입니다. ‘당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오직 어제의 당신하고만 비교하라’ ‘당신에게 최고의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만 만나라’ ‘당신 자신을 도와줘야 할 사람처럼 대하라’ ‘쉬운 길이 아니라 의미 있는 길을 선택하라.’ 그런데 이 12가지 법칙 중 제1법칙은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라’입니다. 자세를 똑바로 하는 것만으로도 마음가짐이 바뀌고 사람들의 시선이 바뀐다고 합니다. 또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선다는 것은 존재의 부담을 기꺼이 받아들인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가슴을 웅크리고, 고개를 숙이고 계신가요. 일단 어깨를 펴고 똑바로 걸어보시죠.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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