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고용책임 회피 않겠다며 사의 전달했었다”

예결위서 野의원 질문에 응답
이낙연 총리, 장하성 발언 놓고
한국당 의원들과 설전 벌이기도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6일 사퇴 의사를 밝혔는지와 관련, “현재 고용 상황의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그런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2019년 정부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종합질의에 출석, 이장우 자유한국당 의원에게서 관련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김 부총리 교체설은 최근 여권 내에서 끊이지 않았고, 청와대도 후임자 검증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김 부총리 자신이 사의 표명 사실을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부총리는 지난 8월 사의설이 처음 불거졌을 때는 “확대 해석”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김 부총리는 ‘왜 고용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보느냐’는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는 “복합적인 원인이 있다”며 산업구조 상 고용 패턴의 변화, 경기 변화 및 국제 환경 등과 함께 정부 정책의 문제도 있었음을 인정하는 듯한 답변을 내놨다. 그는 “일부 정책에 따른 효과도 일부 업종과 계층에서 고용 측면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 점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소득주도 성장론에 대한 질문을 받고 “방향 자체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시장 수용성 등을 고려할 때 수정과 보완을 필요로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는 소득주도 성장 예산, 일자리 예산 등을 놓고 야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였다. 이 총리는 경기 부진을 지적하는 야당 의원들의 지적에 “지난 수십 년간 경제를 시장에 맡겼던 결과는 어땠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총리는 ‘소득주도 성장으로 경제를 망쳤다’는 이은재 한국당 의원의 지적에 “소득주도 성장에는 의료비 절감도 포함되는데, 의료비 절감에도 국민이 반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포용국가는 뜬구름 같다’는 지적에는 “국가가 비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포용국가는 비전이다”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이 “교체설이 도는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시장에 경제를 맡길 수 없다’고 한다”고 하자, 이 총리는 “장 실장은 ‘시장에만’이라고 표현했다. ‘만’자가 붙어있었다”고 했다. ‘토씨 하나 가지고 그러느냐’는 반박에 이 총리는 “의원님도 토씨 하나 가지고 의도를 내보이지 않느냐”고 맞서면서 한국당 의원들이 항의하기도 했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