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성장이다>서비스 교역 적자 허덕…“동남아·中 우선 공략을”

작년 345억달러 적자 1년새 2배
동남아 등 한류 선호 높은곳 중심
교육·의료 등 경쟁우위산업 집중

한국은 총 수출액 대비 서비스 수출 비중이 낮을 뿐 아니라 서비스 교역에서 만성적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적극적인 규제 완화를 통해 국내 서비스 시장을 키우는 한편 이를 바탕으로 서비스 수출에 나서야 하는 국면에 내몰렸다며, 특히 성장세가 높은 동남아시아, 중국 등을 우선적으로 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서비스 수지는 345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014년에는 서비스 수지가 -37억 달러였으나 2015년 -149억 달러, 2016년 -177억 달러 등 점점 적자 폭이 커졌고 지난해에는 서비스 수지 적자가 전년 대비 2배 가까이로 늘어난 것이다. 전체 수출 가운데 서비스 수출 비중 역시 주요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영국의 전체 수출 대비 서비스 수출 비중은 79.1%였고 미국 50.3%, 프랑스 47.0%, 일본 26.2%인 데 반해 한국은 18.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수출 비중이 높은 독일도 20.0%로 한국보다 높고 제조업 대국인 중국은 10.7%였다. 세부 산업별로는 운송(비중 28.5%), 기타 사업서비스(22.2%), 여행(18.5%) 순으로 수출액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은 세계 최대의 서비스 교역국으로 서비스·제조 융·복합을 통한 혁신을 선도하고 있는 상태다. 금융, 의료, 콘텐츠 등 대다수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들이 서비스 혁신을 선도하고 있으며 우버, 에어비앤비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창출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제도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여건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은 한국 1위의 서비스 수출시장이자 세계 2위의 서비스 수입국이다. 서비스산업의 국내총생산(GDP) 비중이 2016년 기준으로 51.6%로 낮은 데다 내수 중심 성장전략을 추진하고 있어 시장 확대 여력이 큰 상태다. 동남아는 중산층 증가, 도시화·서구화에 따라 서비스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 수준 향상으로 문화, 의료, 관광 수요가 많아지고, 국가 주도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산업 육성정책으로 인터넷 기반 비즈니스 생태계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서비스 수출을 늘리기 위해선 서비스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고 한류 콘텐츠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동남아, 중국 등을 중심으로 교육, 의료, 프랜차이즈 등 경쟁 우위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며 “이후 미국, 유럽 등으로 각 시장 특성에 맞게 서비스 수출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