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엄벌하라” 숙명여고 시험문제와 정답 유출 의혹 사건 수사 결과가 발표된 12일 서울 강남구 숙명여고 앞에서 전국학부모단체연합 회원들이 “교장의 성적 조작 범죄 인정과 사퇴”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시 비율 높여야 공정입시”
시민단체들은 숙명여고 내신 비리 관련자를 엄벌하고 전국 고등학교 내신비리 여부를 전수조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은 1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전국 모든 고등학교 내신 비리를 전수조사해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은 비리를 모두 찾아내고 강력하게 처벌하는 것이 입시를 공정하게 바로 세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교육 당국이 현재 상황을 안일하게 인식하고 있고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해 상피제 도입, CCTV 설치 등 땜질식 처방으로 이번 사태를 어물쩍 넘어가려는 것이 문제”라며 “내신 시험 관리 감독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절대 내신 비리를 막지 못할 뿐 아니라 만약 땜질식 처방으로 끝낸다면 앞으로 내신 비리는 계속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모임은 대안으로 △숙명여고 내신 비리와 유사한 사례에 대해 전국 고등학교 전수조사 △숙명여고 최근 10년간 내신 비리 전수조사 △교수와 자녀가 같은 대학에 다니는 경우 입학 비리에 대한 전수조사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대입 수시모집 비중을 낮추고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통한 정시모집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모임은 “내신 비리가 계속 발생하는 근본 원인은 대입 전형 중 과도하게 높은 수시 비율 때문”이라며 “내신 성적이 대입 당락과 직결되기 때문에 시험지를 훔쳐서라도 내신 성적을 잘 받아야 한다는 비뚤어진 경쟁심에 내신 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숙명여고 사태가 사회적 파장이 컸던 이유는 내신 관리가 엄격하기로 유명한 강남의 사립학교에서조차 비리가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내신 관리가 허술한 학교는 비리가 얼마나 심하겠냐”고 말했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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