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납토성 西성벽 발굴서 ‘외벽’ 추가 확인

최소 31m 이상 잔존 추정

서울 풍납동 토성(사적 제11호)의 서성벽 복원지구 내 유적(송파구 풍납동 310번지) 발굴조사에서 ‘외벽’ 구간이 추가로 확인됐다.

문화재청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소장 이규훈)는 (구)삼표사옥 신축예정부지 포함 일대 1만2900㎡를 대상으로 유실된 서성벽의 실체를 확인하는 첫 학술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성 외벽 구간을 새롭게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성벽의 잔존 폭은 현재까지 최소 31m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며, 동성벽(폭 43m, 해자 포함 59m)의 사례로 보아 한강이 있는 성 바깥쪽으로 하부 조사를 더 진행하면 길이는 지금보다도 더 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9월에는 서성벽 복원지구 내 유적에서 서성벽의 내벽과 중심 토루(土壘, 흙을 쌓아 만든 성) 일부, 서문지(西門地, 서성벽의 통로가 있던 자리)가 확인된 바 있다. 연구소의 정자영 연구사는 “이번 조사는 서성벽의 내·외벽 확인, 서문지의 규모와 구조, 성벽과 문지의 연결 관계 등을 고고학적으로 확인하였다는 점에서 학술적으로 커다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