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취업자, 대졸자보다 이직 잦고 근속 기간 짧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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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 취업자가 대졸자보다 이직을 자주 하고 근속 기간도 짧아 노동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를 분석한 ‘고졸 취업자의 노동시장 정착 현황 및 과제’(김성남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부연구위원) 보고서에 따르면 고졸 취업자 중 1회 이상 이직 경험자 비율은 2015년 47.7%, 2016년 50.9%, 2017년 54.0%로 꾸준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대졸 취업자의 경우 2015년 41.8%, 2016년 37.3%, 2017년 38.5%로 고졸 취업자보다 낮았다. 특히, 고졸 취업자 중 4회 이상 이직 경험자 비율은 2015년 10.7%, 2016년 13.9%, 2017년 17.6%로 꾸준히 10% 이상의 비율을 유지하며 증가하고 있었다. 반면 대졸 취업자의 경우 2015년 4.2%, 2016년 4.4%, 2017년 4.5%로 고졸 취업자보다 크게 낮았다. 고졸 취업자의 첫 직장 평균 근속 기간은 2015년 8.1개월, 2016년 9.2개월, 2017년 11.1개월로 1년을 넘기지 못했다. 대졸 취업자의 경우 2015년 12.6개월, 2016년 14.3개월, 2017년 14.1개월로 고졸 취업자보다 긴 경향을 보여줬다.

2017년 기준 이직 경험자의 첫 직장 이직 이유를 살펴본 결과, ‘근로여건 불만족’이란 응답 비율이 고졸 취업자(58.2%)와 대졸 취업자(51.7%)를 막론하고 가장 높았다. 다만, 고졸 취업자 중 이직 경험자의 경우 ‘전공, 지식, 기술, 적성 등이 맞지 않아서’라고 응답한 비율이 4.2%로 대졸 취업자(9.8%)보다 5.6%포인트 낮았으며, 반면 ‘일이 임시적이거나 계절적인 일이 완료됐기 때문’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6.7%로 대졸 취업자(3.2%)보다 3.5%포인트 높았다.

이 보고서는 “이러한 결과는 고졸 취업자가 진입하는 일자리의 특성이 대졸 취업자보다 상대적으로 더 열악함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들의 이직이 현재 직장과 자신의 전공 또는 적성의 낮은 일치도를 개선하기 위한 시도라기보다는 근로여건 및 직장 전망 등에 대한 불만족에 따른 결과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정부가 고졸 취업자가 노동시장으로 이행한 이후의 초기 경력 단계에 보다 많은 정책적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고졸 취업자는 취업을 통해 노동시장으로 이행한 이후에는 학교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경우가 많고, 대학 재학 또는 졸업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와 부족한 경험 등으로 인해 체계적인 정보 수집이 어렵다”며 “고졸 취업자를 대상으로 최소 2~3년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관리하고, 이를 통해 고졸 일자리 관련 취업정보 제공 및 관련 정부 정책의 전달·홍보 창구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정진영 기자 news119@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