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마당>새 지폐 만드는 데 비용 많이 들어…선호풍습 바꿔야

속담에 “옷은 새 옷이 좋고 사람은 헌 사람이 좋다”란 말이 있듯이 대다수 사람은 무엇이든 새로운 것을 선호한다. 돈도 하나의 물건이다 보니 새로운 돈을 좋아한다. 그래서 설이나 추석 등 명절이 다가오면 새로운 지폐를 교환하느라 은행창구는 신권 교환을 위해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부모나 자녀 등 가족 혹은 친지에게 드리는 봉투에 새로운 지폐를 넣어 기분 좋게 해주려는 의도에서 그렇다. 새로운 지폐가 한정돼 있다 보니 은행에서는 한 사람당 교환 수량을 제한하기까지 한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니 이런 고육책을 쓰는 것이다.

새 지폐나 헌 지폐나 돈의 가치는 똑같다. 새로운 지폐를 자꾸 선호하면 결국 다시 새로운 지폐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면 귀중한 국민의 세금이 쓰인다. 해마다 조폐공사를 통해 새로운 지폐를 만드는 데 적잖은 세금이 쓰인다. 사람들이 새로운 지폐만 찾지 말고 평소에 지폐를 깨끗하게 쓰면 그런 비용을 많이 줄일 수 있다. 새로운 지폐를 만드는 데 드는 국민의 혈세가 다른 뜻깊은 곳에 쓰이게끔 국민 모두 새 지폐 선호사상을 과감히 버렸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박정도·부산 사하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