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고개숙인 증시 미국 증시 급락 영향으로 26일 코스피가 하락세로 출발하면서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외환거래실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앞서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의 한 딜러가 주요 지수가 급락하자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신창섭 기자 bluesky@
한달반만에 장중 2020선 기록
美·日 증시 ‘검은 성탄절’ 여파
연초까지 셧다운악재 지속 예상
장기화땐 美 경제·韓 성장 타격
국내 기업 실적 전망 우려도 커
코스피가 26일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폐쇄)과 뉴욕증시 급락 여파에 직격탄을 맞고 2030선 대로 뒷걸음쳤다. 크리스마스 전후로 상승장이 열리는 ‘산타 랠리’는 한국에서도 없었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9.25포인트(0.94%) 내린 2035.76을 가리키고 있다. 코스피가 장중 2030대로 밀린 것은 지난달 13일의 2032.05 이후 약 한 달 반 만이다. 지수는 26.20포인트(1.27%) 내린 2028.81로 출발해 2030선을 회복했지만 흐름이 좋지 않다. 개인이 1299억 원 어치를 팔았다. 최근 순매도를 이어가던 외국인은 이날은 545억 원 순매수 중이다. 기관도 684억 원가량 순매수하고 있다.
앞서 지난 24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는 미국 정부의 셧다운 장기화 우려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해임 논의 논란 등으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2.91%)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2.71%), 나스닥 지수(-2.21%) 등 주요 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25일 장을 열었던 일본 증시도 공포감 때문에 연쇄 폭락했다. 일단 크리스마스 휴일로 냉각기를 가진 국내 증시는 이보다는 충격이 덜한 상태인 셈이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POSCO, LG화학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1% 안팎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90포인트(1.03%) 내린 662.89를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셧다운 장기화’를 불사할 가능성을 보이면서 크리스마스 전후로 출렁였던 미 증시와 한국 등 전 세계 증시는 연말에 이어 연초까지 셧다운 악재가 시달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일부 반등이 있더라도 언제든 하락 전환될 수 있는 묵직한 바위 하나가 시장을 누르는 형국이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과거 사례를 분석해 셧다운이 장기화하면 1주일마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2%포인트씩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즉, 셧다운이 미국의 실물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는 곧바로 한국의 성장률 하락세를 더 부추길 수도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셧다운은 국내 증시에 진입해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민감한 요소일 수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미·중 무역분쟁과 국내 기업들의 4분기 및 내년도 실적 전망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증시에서 순매도가 계속되는 이유도 이 때문으로 해석된다. 비록 이날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에서 소폭 순매수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 발 셧다운 소식은 최대한 안정적으로 투자하고 싶은 외국인 투자자에게 국내 비중을 더 축소하는 악재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은 소폭 상승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9시 5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4원 오른 1126.6원을 나타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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