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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문화논단 게재 일자 : 2019년 01월 09일(水)
마그레브 3국에서 발견한 새 市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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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해가 지는 곳이 아닌, 새롭게 떠오르는 기회 시장이다.’

지난 연말 이낙연 국무총리의 마그레브 3국(알제리, 튀니지, 모로코) 순방에 동행했던 소감을 요약해 본다. 마그레브(Maghreb)란 아랍어로 ‘해가 지는 곳’을 뜻한다. 이슬람 성지가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서쪽에 있어 이렇게 불린다.

이들 국가를 새로 인식하게 된 것은 지난해 5월 말 사드에딘 엘 오트마니 모로코 정부 수반의 방한 때였다. 당시 수행한 투자담당 장관으로부터 모로코의 기업 환경에 대한 설명을 듣고 깜짝 놀랐다. 지리적으로 멀고 문화적으로도 낯설어 가까이하기 주저하는 곳인데 우리 기업들에 큰 기회 시장이 될 수 있음을 그때 느꼈다. 이번 3국 순방 때 현지의 기업 여건 및 투자 환경 등을 둘러보고 새로운 기회 시장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온화한 기후였다. 지중해 연안 지역이라 겨울에도 따뜻하고, 도시에는 녹지도 많아 생각보다 정주 여건이 좋았다. 그리고 배타적인 중동의 이슬람 국가들에 비해 상당히 개방적이었다. 역사·문화·지리적으로 남유럽 국가들의 영향을 많이 받아 일반적인 유럽 문화가 크게 느껴졌다. 생산인력을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인 것 같다. 대다수 중동 국가는 육체노동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들 국가는 인건비가 저렴하면서도 노동력이 풍부하다. 이 밖에 유럽과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특히, 모로코는 유럽연합(EU) 및 미국 등 50여 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고 있어 우리 기업이 현지에 투자하면 이를 활용해 수출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이들 국가는 공통적으로 시장 규모는 크지 않다. 따라서 대규모 투자보다는 중소 규모의 생산기지를 구축해 유럽 및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지 진출에 성공한 모델들을 참조하면 좋겠다. 알제리는 산업 다각화 정책으로 강도 높은 수입 규제를 해 완제품 수출이 쉽지 않다. 그래서 국내 발전기자재 전문 기업인 BHI는 현지 전력공사와 합작으로 ‘배열회수보일러’를 생산해 모든 복합화력발전소에 납품하고 인근 국가로도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에 생산시설을 두면 그곳 정부로부터 관세장벽 등을 통해 보호받을 수 있는 장점을 활용한 것이다.

저렴하고 우수한 노동력을 활용해 튀니지 진출에 성공한 유라코퍼레이션 사례도 있다. 이 회사는 현지 공장에 1300명을 고용해 생산한 자동차 부품을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수출한다. 또, 모로코 정부는 자동차산업을 집중 육성해 2025년까지 현재 40만 대의 조립생산 규모를 100만 대로 늘리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를 활용해 핸즈코퍼레이션이 1700명을 고용해 오는 4월 완공을 목표로 자동차 휠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는 FTA를 활용해 불과 14㎞ 바다 건너 스페인의 완성차 기업에 무관세로 납품하는 기회 요인을 본 것이다.

한편, 이들 국가도 한류 인기가 높은 만큼 이를 활용한 소비재 분야의 틈새시장 진출도 유망하다고 느꼈다. 현지 무역관에 따르면, 지금까지 무역사절단을 한 번도 파견하지 못할 정도로 이들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우리 기업들의 진출 노력이 많이 부족했다. 그런 만큼 수출을 늘릴 수 있는 여지가 크므로, 화장품·패션의류·의약품 등 소비재 품목의 진출을 확대해야 한다.

이슬람 격언에 ‘사막에 내리는 비도 한 방울로부터 시작한다’는 말이 있다. 그동안 마그레브 3국은 우리나라와 경제적으로 긴밀하지 못했다. 이번 총리 방문이 사하라 사막 인근 지역에 찬란한 기회의 꽃을 피우는 첫걸음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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