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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Now & Here 게재 일자 : 2019년 01월 18일(金)
“原電 부품들 고철로 넘길판… 脫원전에 기업들 매각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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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철수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이 17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신월동 창원상공회의소 접견실에서 창원 등에 밀집해 있는 원전 업체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호소하고 있다.
한철수 창원상공회의소 회장

관련 업체들 枯死위기 몰려
세계 최고의 기술력 단절돼
가업승계 거부·해외 이전도

친환경·친노동 정책에 낙담
기업 신바람 나게 만들어야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3·4호기 건설 중단으로 원전 기업들이 납품을 위해 준비해왔던 기자재를 모두 고철로 넘겨야 할 판입니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원전산업 기술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신한울 3·4호기만이라도 건설을 재개해야 합니다.”

한철수 경남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은 17일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도내 280여 개 원전 관련 업체가 일감이 없어 고사 위기에 놓였다”며 이같이 호소했다. 한 회장은 지난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지역 원전 관련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원전 기자재 기업의 생존을 위해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문제를 직접 건의했다. 한 회장의 발언이 알려진 후 주변에서는 ‘속 시원하게 이야기를 잘했다’며 응원한 기업인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회장은 당시 진주의 한 병원에서 갑상샘암 제거 수술을 받고 입원해 있었으나, 지역 기업인들의 어려움을 대통령에게 반드시 전달해야 한다는 생각에 퇴원을 하루 앞당겨 청와대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창원상공회의소 접견실에서 만난 한 회장은 ‘대통령께서 하신 탈원전 정책 기조에 변화가 없다는 취지의 답변을 듣고 섭섭하지는 않았냐’는 질문에 “그 자리에서 정부의 정책 기조의 변화를 기대한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언론이나 여당에서조차 탈원전 정책을 반대하는 기류가 있어 도내 원전기업의 생존을 위해 신한울 3·4호기만이라도 공사를 재개하도록 해달라고 건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 회장은 “대통령께 공론화위원회를 열어 탈원전에 대한 국민 여론을 수렴하는 방향으로 검토해 달라고도 했지만, 거기에 대한 답변은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한 회장은 “현재 도내 원전업체들은 수주가 없어 신한울 3·4호기를 위해 제작한 부품들이 공장 야드에서 고철로 썩고 있는 상황”이라며 “무엇보다 세계 최고의 기술력이 단절돼 수십 년간 정부의 원전정책을 따른 기업들이 현 정부를 원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원전의 안전성 문제로 탈핵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비행기가 추락한다고 비행기를 타지 않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그 어떤 것도 완벽한 것은 없다. 원전은 전기요금이나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에서 다른 에너지에 비해 뛰어난 경쟁력을 갖고 있어 정부의 탈원전 정책은 재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회장은 “도내 주력 산업인 조선과 기계, 원전사업까지 어려움을 겪으면서 창원 등 경남지역 기업인들은 정부 친환경 및 친노동정책에 낙담하고 있다”며 “주 52시간과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문제 역시 기업 활동을 어렵게 해 회사를 매각하고 해외 이전을 검토하거나 가업 승계를 하지 않으려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탈원전과 최저임금 인상 등의 정책으로 기업 하기 힘들다며 어렵게 일군 회사를 사모펀드에 매각하거나 기회가 되면 팔고 나가려는 기업인이 생겨나고 있다”며 “정부가 근로자들뿐만 아니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입장도 귀 기울여 들어줘야 하는데, 노동자들 입장에 서서 모든 정책을 추진하다 보니 이런 문제가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회장은 “기업인들과의 대화 때 이야기가 나왔지만, 기업인들이 신바람 나게 하는 정책을 정부가 만들어 줬으면 한다”며 “탈원전 정책을 바꿀 수 없다면 한울 3·4호기만이라도 공사를 재개해 원전 관련 기업들이 시간을 갖고 업종전환이나 수출선 확보 등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회장은 1952년생으로 고려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기아기공에서 경력을 쌓아 1981년 고려철강의 전신인 고려철강상사를 창업해 현재까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2009년 마산시가 창원시로 통합되기 전 마지막 마산상공회의소의 회장을 지냈으며 지난해 창원·마산·진해 상공계의 좌장인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에 취임했다.

창원 = 글·사진 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
e-mail 박영수 기자 / 전국부 / 차장 박영수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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