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생산 공정 압력·온도 자동화… 10년만에 에너지사용 60%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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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C 울산공장 가보니…

실시간 영상보며 정비작업 점검
친환경 공법 해외진출 본격화

SKC가 울산공장(사진)의 친환경 HPPO 공법을 앞세워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HPPO는 프로필렌과 과산화수소를 이용해 폴리우레탄 등의 원료가 되는 프로필렌옥사이드(PO)를 제조하는 친환경 공법이다. SKC는 중국, 동남아, 중동 등에 HPPO 공장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2025년까지 국내외 공장 합계 연간 PO 100만t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기자가 지난 23일 찾은 울산 남구 용잠로 SKC 울산공장 조정실에서는 PO 생산 공정의 압력, 운전온도 등을 분산제어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조정하고 있었다. 주요 포인트에는 CCTV를 설치, 조정실에서 실시간으로 영상을 보며 정비작업 등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점검했다. 이상이 생기면 조정실 모니터에 곧바로 빨간색 경고가 뜬다고 한다. 실제 HPPO 공장으로 이동하자 거대한 증류탑들이 눈에 들어왔다.

HPPO 공장에서는 프로필렌과 과산화수소가 반응기, 정제탑을 거쳐 PO와 물로 분리돼 나온다. 물 외에는 어떤 부산물도 나오지 않는다. 반면, PO/SM 병산 공법은 PO보다 오히려 스티로폼 원료 SM(스타이린모노머)이 2.5배나 많이 나온다. PO-CL(염소 공법)은 HPPO처럼 PO만 생산하지만, 프로필렌에 염소와 석회를 섞기 때문에 악성 폐기물이 발생한다.

SKC는 공정 최적화를 통해 HPPO 설비 가동 10년 만에 에너지 사용을 60% 절감해냈다. 맨 오른쪽 증류탑에서 나온 은색 배관이 왼쪽 탑으로 이어지는 게 눈에 띄었다. 정제탑에서 나오는 140도 고온 유증기를 그냥 배출하거나 냉각수로 식혀버리는 대신, 온수(약 100도)를 만드는 데 쓴다. 이 온수를 다시 상대적으로 저온(70∼80도)으로 운전하는 증류탑으로 보내 열원으로 활용하는 ‘폐열 재활용 시스템’이다. SKC는 이를 통해 연간 100억 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얻고 있으며, 국제특허도 출원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PO는 다시 폴리올, 프로필렌글리콜(PG)의 기초원료가 된다. 폴리올은 폴리우레탄 원료이고, PG는 의약품·식품첨가제·화장품·페인트 등에 쓰인다.

SKC는 해외 PO·PG 생산 거점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중국·독일 업체들과 중국 산둥성(山東省) 쯔보시(淄博市)에 HPPO 설비를 짓기로 합의했다.

울산=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