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만났지만 생각의 차이 못 좁혀, 孫은 중도 주장… 나는 개혁보수 일관”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유승민 “내달 연찬회 참석해서 의논”
안철수, 獨서 독거하며 석학들 교류

유승민(사진) 전 바른미래당 대표는 29일 “최근 손학규 대표를 만나 당의 정체성과 미래에 대해 논의했지만, 생각의 차이가 좁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 전 대표는 이날 통화에서 “손 대표는 진보와 보수를 다 껴안는 중도를 주장하지만, 나는 우리 당이 개혁보수로 가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유 전 대표와 손 대표는 지난 24일 비공개로 만찬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대표는 “당의 정체성은 관념적 논쟁거리가 아니라 당의 미래를 어떻게 가져갈 것이냐의 문제와 맞닿아 있다”며 “앞으로 정계개편이나 통합과도 밀접히 연관된다”고 했다. 이어 “(나는) 안철수 전 대표와 바른미래당을 만들 때 한 약속을 중시하고 있는데, 손 대표와 박주선 전 대표는 나와 안 전 대표가 당을 만들기로 결심한 뒤 합류한 분들이어서 그 약속을 잘 모를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전 대표를 비롯한 바른정당 출신 인사들이 탈당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임에도 바른미래당의 미래에 대해 손 대표와 유 전 대표가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 전 대표는 “다음 달 8일로 예정된 바른미래당 연찬회에 참석할 계획”이라며 “연찬회에서 당이 어디로 갈 것이냐,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이냐의 문제를 솔직하게 의논해 보겠다. 이제는 그럴 때가 됐다”고 했다. 향후 행보와 관련해선 “한국당 전당대회를 지켜보고 있지만, 앞으로 정계개편 방향 등에 대해선 아직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안철수 전 대표는 독일 뮌헨 막스플랑크 연구소 디지털리서처에서 제공하는 스튜디오에 혼자 거주하면서 해외 석학들과 교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인사는 “독일 정치인들과 교류하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소속된 정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의 상·하원 의원의 초청을 받아 교류하고 있다”며 “국가 미래 먹거리 사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안 전 대표의 조기 복귀설에 대해 “기약이 없다. 탐구의 폭이 넓어질수록 더 체류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김윤희·손고운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