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TV가이드>돈가스는 어떻게 탄생했나… 돼지와 인류 문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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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S 다큐프라임

- 4∼6일 ‘돼지전’
공동체 결속 제물 역할 등 조명
하몽 등 전세계 요리법도 소개

기해년, 돼지의 해를 맞아 돼지고기 한 접시에 담긴 인류 문명사를 다룬 다큐멘터리가 설 안방가를 노크한다.

오는 4일부터 6일까지 방송되는 EBS 다큐프라임 ‘돼지전’(사진)은 인류의 오랜 친구이자 동지였던 돼지가 동·서양에서 어떤 의미를 지녔는지를 각 지역의 요리와 활용법을 통해 보여준다.

서양에서 돼지는 탐욕의 상징으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반면, 동양에서는 인간을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여기는 등 돼지는 지역 별로 인류에게 사랑과 멸시를 동시에 받았다.

배고픈 서민들의 주린 배를 달래주다가도 신성한 제물이 되어 마을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는 역할을 하는 등 수천 년 동안 인류의 역사와 함께해 온 돼지 이야기를 ‘돼지전’을 통해 만나본다.

1부 ‘돼지, 신과 함께’는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에서 돼지가 어떻게 사람들과 함께했는지를 보여준다.

제주도 김녕 일대에서 행해지는 ‘돗제’에서는 돼지 한 마리를 통째로 신에게 바친다.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는 과정에서 기꺼이 제물이 되는 존재인 셈이다.

또한 돈가스의 탄생과 함께 시작된 일본근대문화사를 조명한다.

2부 ‘맛의 잔치, 피에스타’에서는 서양에서 돼지가 갖는 의미를 되짚고 스페인, 프랑스, 덴마크 등 유럽 국가들이 어떻게 돼지를 요리하는지 등 돼지고기 요리와 역사를 조명한다. 스페인의 대표 요리 ‘하몽’, 프랑스의 돼지가공육인 ‘샤퀴테리’ 등 식용부위가 다양하고 부산물이 많아 수천 년 동안 다채롭게 진화해온 맛의 잔치를 들여다본다.

3부 ‘돼지, 다시 날다’에서는 급속하게 자취를 감춰가는 토종 재래돼지를 지키고, 수천 년 동안 인류와 함께해온 돼지와 인류의 공존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돼지고기 한 접시에 담긴 인류의 문명사를 돌아보는 ‘돼지전’은 2월 4∼6일 오후 9시 50분, EBS 1TV에서 방송된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