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송하진 전북지사가 지난달 30일 문화일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새만금 국제공항 청사진 등을 밝히고 있다. 전북도 제공
- ⑩ 송하진 전북지사
공항, 예타 면제사업으로 선정
항만·철도 등 트라이포트 완성
사상 첫 국가 예산 7조원 확보
5년동안 상용車 부품산업 육성
8446억이상 생산유발효과 기대
글로벌 1·2위 수탁銀 지점 유치
제3 금융중심지 지정 가능할듯
스마트팜 혁신밸리사업도 진행
영농기반 없는 청년들 창업 지원
“새만금 국제공항이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적용 대상 사업으로 확정됐습니다. 단군 이래 최대 토목 사업이라는 새만금이 십자(+)형 도로, 태양광 재생에너지 단지 조성 등 내부 개발의 최대 호기를 맞고 있습니다.”
새만금 사업 ‘속도전’을 주장해 온 송하진 전북지사는 지난달 30일 문화일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하루 전(29일) 정부의 예타 면제사업 대상으로 새만금 국제공항이 확정돼 새만금 내부 개발 사업이 한층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새만금 공항 사업 등 10대 프로젝트를 통해 올해를 ‘전북 대도약의 첫해’로 규정하고 전북 경제의 체질도 바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새만금 내부 주요 간선도로와 항만·철도·공항까지 기업 생산 활동에 필요한 사회간접시설(SOC)이 가시화되며 전환점을 맞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새만금 트라이포트(Tri-Port) 완성뿐만 아니라 동북아 경제 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완벽한 발판이 마련됐다는 의미라고 송 지사는 설명했다. 특히 전북이 2019년 국가 예산 7조 원 시대를 열며 축제 분위기 속에 광주형 일자리처럼 지역 상생형 일자리 시스템이 도입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송 지사와 나눈 일문일답.
―2019년 전북 도정을 이끌어갈 새로운 방향과 비전이 있나요.
“친환경 미래형 전기·수소 상용차 산업 육성, 새만금 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조성, 홀로그램과 안전 융·복합 산업 육성, 아시아 스마트 농생명 밸리 구축, 제3금융 중심지 지정 등 전북도는 올 한 해를 새천년(전라도 정도 1001년)을 향한 대도약의 ‘첫해’로 규정하고 10대 대도약 핵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실 지난해 한국 GM 군산 공장 폐쇄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으로 전북 경제가 대단히 어려운 상태죠. 산업화 시대 낙후를 거듭했던 절망의 역사를 끝내고 산업 생태계의 체질을 바꾸고 실질적인 광역경제권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전력을 다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올해 역대 최대인 국가 예산 7조 원 시대를 열었어요. 상용·특장차 부품 고도화 사업 등 신규 사업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환경·복지·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정책 수요도 감당할 만큼 살림 규모가 커졌습니다.”
―정부가 새만금 국제공항과 미래형 상용차 관련 사업을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대상 사업으로 확정했습니다.
“새만금 공항 사업은 철도·항만·공항 등 새만금 트라이포트의 완성이라는 의미뿐만 아니라 최소한 8∼9년쯤 예상되는 공항 건설 기간을 감안해 현재가 최적기라고 보고 있어요. 전북권에서는 주로 진안 ‘용담댐’(1990년 착공 2001년 완공) 사례를 자주 인용하는데 당시에도 너무 성급한 사업이라는 비판이 있었지만 현재 전북은 물론 충남·대전권까지 용담호에서 식수원을 공급받을 만큼 중요한 시설이 됐습니다. 당시 일부 비판처럼 10년쯤 뒤에 댐 건설에 나섰더라면 아마 시작도 못했을 것입니다. 새만금 국제공항은 새만금의 성공과 전북 발전을 견인할 필수 시설로, 신속한 추진과 함께 제대로 조성하는 것도 대단히 중요합니다.”
―새만금 공항 예정지는 확정됐나요.
“지엽적인 문제로 김제와 경합이 있었지만 군산으로 정해졌다고 보면 됩니다. 새만금을 예타 면제 대상 사업으로 검토하면서 내부적으로는 군산을 후보지로 확정한 것이죠. 활주로 길이는 대략 2500m 정도 될 것이며 사업 비용도 8000억 원가량으로 산정됐죠. 특별히 활주로 지면을 높이는 성토 작업 예산이 과도하게 부풀려져서 당초 95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던 사업입니다. 미 공군 활주로와 인접한 곳으로 공사 비용이 다른 공항 공사에 비해 크게 절감될 것으로 봅니다.”
―예타 면제 대상 사업에 전북 상용차산업 혁신성장 및 미래형 산업생태계 구축 사업도 포함됐습니다.
“전북은 국내 중·대형 상용차 시장의 95%에 달하는 규모의 생산기지를 선점하고 있습니다. 2023년까지 5년 동안 1930억 원을 투입해 스마트화 상용차 점프-업 융복합 기술개발, 시험·실증 연구기반 구축과 부품생산 집적지 육성 등 산업 생태계를 조성합니다. 이로써 자동차·부품 생산 유발 효과만도 8446억 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전북을 제3금융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대통령 공약 사업이 있습니다.
“호주 시드니처럼 퇴직연금 기반 자산운용 시장으로의 차별화를 통해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잇따라 입점하는 등 연·기금 운용 중심의 좋은 사업모델로 발전할 수 있어요. 전북도와 국민연금공단 등이 중심이 돼 ‘제3금융 중심지 지정’ 사업은 가시권에 들어와 있죠. 실제로 국민연금공단은 올 1월 운용 자산 기준 글로벌 2위인 해외주식·대체투자 수탁은행 SSBT와 전주사무소 개소에 합의(2018년 11월)했습니다. 이어 글로벌 1위인 해외채권 수탁은행 BNY Mellon과 지난 1월 24일 협약을 체결했어요. 글로벌 1위와 2위 수탁은행의 전북혁신도시 진출은 금융위원회의 제3 금융중심지로 지정될 심사 과정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봅니다.”
―새만금 신재생에너지 단지 조성에 야당의 반발도 있습니다.
“새만금 안에 태양광·풍력발전 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것은 기존 사업에 플러스알파를 얹은 것입니다. 개발계획에 따라 산업연구용지, 국제협력용지, 관광레저용지의 개발은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이며, 오히려 재생에너지 발전을 통해 얻은 수익을 새만금 개발에 재투자해 개발 속도를 높일 것입니다. 재생에너지 단지가 들어설 면적도 새만금 전체(409㎢)의 9.4%(38.3㎢)에 불과합니다. 재생에너지를 2030년까지 20%로 확대하는 ‘재생에너지 3020정책’에 따르면 정부는 2030년까지 태양광 설비 30.8기가와트(GW)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계획대로 새만금에 세계 최대 규모인 3GW급 태양광발전 단지가 들어서게 되면 단숨에 재생에너지 산업을 선도할 수 있게 됩니다.”
―농민·농촌·농업이 즐거운 삼락(三樂) 농정이 도지사 공약 중 하나입니다. 최근엔 ‘스마트 팜’을 통한 고부가가치 농업을 강조하던데요.
“농업에 정보통신기술(ICT), 사물인터넷(loT),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팜’은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젊은층을 끌어들일 수 있는 효과적 대안일 뿐만 아니라 농생명 전후방 산업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입니다. 전북도는 이에 따라 ‘청년들이 찾아오는 스마트 팜 혁신 밸리’를 만들겠다고 대선 공약으로 제안해 문재인 대통령이 수용했습니다. 이후 농식품부 ‘스마트 팜 혁신밸리’ 공모 사업에 참여해 성공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스마트 팜 혁신 밸리’는 청년들이 영농지식과 경험, 기반이 없더라도 스마트 팜에 도전하고, 성장하고, 실패해도 재기할 수 있는 ‘청년 창업 생태계’를 조성합니다. 앞으로 전북도가 미래 농생명 산업의 수도로 나아가는 선도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육성하겠습니다.”
전주 = 박팔령 기자 park80@munhwa.com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1971년 전주고(48회) 졸업 △1979년 고려대 법학과 졸업 △1980년 행정고시 합격 △2002년 전북도 기획관리실장 △2004년 행정자치부 지방분권추진단장 △2006년 전주시장(민선 4∼5기) △2014년∼ 전북지사(민선 6∼7기) △박사학위 논문을 원전으로 2006년에 출간한 ‘정책 성공과 실패의 대위법’(김영평 고려대 교수 공저) 2010년 한국정책학회 학술상 수상 △이 밖에 ‘모악에 머물다’와 ‘느티나무는 힘이 세다’ 등 시집 출간 △부인 오경진 씨와 슬하에 2남 1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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