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모 청부살해 계획 女교사, 1심서 징역 2년 선고 받아

자신의 어머니를 청부 살해하려 한 30대 여교사에게 법원이 징역형을 내렸다.

서울남부지법 형사3단독(판사 정진원)은 14일 존속살해 예비 혐의로 구속 기소된 임모(여·32) 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일해온 임 씨는 지난해 11월 심부름업체에 6500만 원을 건네며 자신의 어머니를 살해해 달라고 청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특히 임 씨는 해당 업체에 ‘자살로 보이도록 해달라’며 비교적 구체적으로 살해를 의뢰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청부를 받은 심부름업체 운영자 정모(61) 씨가 임 씨로부터 돈만 받아 챙기면서 청탁이 실제 살인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재판에서 임 씨는 전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인 김동성(39) 씨에게 2억5000만 원 상당의 외제차 등을 선물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두 사람이 서로 아는 사이인 건 맞지만 김 씨가 살인 청부 의뢰와 연관돼 있다는 정황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공모 사실은 없다고 결론 내렸다. 재판부는 “청부 살인을 의뢰한 배경에 친모의 재산을 상속받으려는 금전적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임 씨의 어머니는 딸을 위해 “오랫동안 정신과 치료를 받아온 딸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왔다”는 취지로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이희권 기자 leehek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