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정책’에 쇼크맞은 韓電… 결국 전기요금 올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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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년만에 마이너스 실적 왜…

정부 “발전자회사 연료비 상승
민간 전력구입비 증가가 원인”

작년 원전가동률 5.3%P 줄어
불필요한 원전 정비증가 탓도
LNG 가격상승 실적에 악영향
韓電 “비용절감 자구노력 최선”

한국전력공사가 지난해 2012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하면서 우려했던 경영난이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정부와 한전은 이 같은 실적 저하가 “탈원전 정책과 무관하다”는 입장이지만 전문가 상당수는 현 정부의 에너지 정책이 한전 경영 악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한전의 경영난은 결국 전기요금 현실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향후 정부 에너지 정책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2일 한전은 실적공시를 통해 2018년 2080억 원의 영업손실(1조1508억 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전 측은 발전자회사의 연료비 상승과 민간발전사로부터의 전력 구입비 증가가 이 같은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이며,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석탄화력발전·원전 등 기저발전의 가동이 줄어 민간발전사의 전력 구입비가 증가했지만, 원전의 경우 원전 정비일수가 증가해 원전가동률이 낮아졌을 뿐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원전 가동률은 65.9%로 2017년 71.2%에 비해 줄었다. 원전가동률 1%포인트당 1900억 원 정도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친다는 게 한전 측의 분석이다.

현 정부의 원전 불신이 불필요한 원전 예방정비 일수를 늘려 원전 가동을 중단시켰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여기에 석탄의 대체 발전에너지로 꼽히는 LNG 가격의 상승도 한전의 마이너스 실적에 한몫했다. 발전자회사들이 석탄발전을 LNG로 지속적으로 대체할 경우 한전의 연료비 상승은 향후에도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조만간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한 6개 발전 자회사들의 실적도 공개되면 한전의 적자 원인은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될 전망이다. 한전은 올해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여건에 대응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시행한다. 이를 통해 비용절감 및 수익창출 1조7000억 원, 투자비 절감 2000억 원 등 총 1조9000억 원의 재무개선 성과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한전 관계자는 “실적 악화는 탈원전 정책과 무관하고, 자구노력을 통해 비용절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전기요금 현실화는 국민경제를 고려해 정부와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