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공원 인근 분양권 취득뒤 “센트럴파크처럼 만들자” 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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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 후보자 ‘이해충돌’ 논란
부인이 16억원대 개발 이익

페이스북에 시민참여 독려도

진영(사진)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가 지역구인 용산공원 옆 아파트 및 상가 분양권을 매입해 16억 원대 개발이익을 얻는 과정에서 “용산공원을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처럼 만들어야 한다”며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한 사실이 18일 확인되면서 ‘이해충돌’ 논란이 일고 있다.

자유한국당 정유섭 의원실에 따르면 진 장관 후보자는 2016년 26억 원대에 달하는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스퀘어 아파트와 상가 분양권을 취득한 뒤 이듬해인 2017년 12월 국회 정론관에서 ‘용산공원 보존을 위한 진영 의원 국회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진 후보자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용산기지는 아름다운 자연을 복원해 미국 맨해튼의 센트럴파크처럼 서울을 상징하고 대한민국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희망의 땅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진 후보자는 공원 부지에 문학관을 짓겠다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계획을 비판하고, 문체부 예산을 삭감한 국회와 공원을 보전하겠다는 서울시 결정을 “시민의 뜻에 따른 옳은 결정”이라고 치켜세웠다.

또 진 후보자는 2017년 2월에도 서울 센트럴생태공원 시민모임 창립 기념식 글을 공유했으며, 같은 달 본인의 페이스북에 “용산 미군기지터에 세계적 자연생태공원을 만들기 위해 시민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고 쓰기도 했다.

이는 진 후보자가 배우자 명의로 분양받은 아파트·상가 앞에 공원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한 것이어서, ‘이해충돌’로 해석될 소지가 충분한 셈이다.

앞서 진 후보자의 부인 정모(64) 씨는 2014년 6월 진 후보자의 지역구인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공시지가 20억5000만 원 상당의 토지 109㎡를 10억2000만 원에 매입했다.

2009년 1월 경찰진압 과정에서 철거민 5명·경찰 1명이 사망한 ‘용산참사’로 중단됐던 이 지역의 개발이 2016년 재개되면서 정 씨는 총 26억 원에 해당하는 135.38㎡ 규모 아파트와 상가 2개의 분양권을 받았다.

이 지역은 용산참사 현장에서 350m 떨어진 곳이며, 용산공원과 인접해있다. 진 후보자 측은 “후보자가 평생 거주할 목적으로 해당 토지를 매입한 것인데, 결과적으로 시세차익이 발생한 것에 송구하다”라고 해명했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