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도 한국당도 ‘공천개혁’ 돌입…총선전쟁 ‘서막’ 올랐다

- 민주 ‘공천제도기획단’
“투명한‘공천 룰’정하자는 취지
룰 확정뒤 당헌·당규 개정사항
‘개발중’전용앱통해 全당원투표”

- 한국‘신정치혁신특위’
“공천파동 위기 반면교사 삼아
정치신인들 진입장벽 낮추고
선거비용 줄이는 방안 논의”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1년여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후보자 공천 규칙을 마련하기 위한 기구를 띄우며 본격적인 공천 개혁 경쟁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20일 내년 총선 공천 룰을 논의하기 위한 공천제도기획단(가칭)을 구성하고 본격 활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공천기획단 단장을 맡은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통화에서 “이전까지 공천 룰을 정할 때마다 당내 의견이 수렴되지 않는다는 비판과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며 “좀 더 투명하게 공천 룰을 정하자는 취지에서 공천기획단을 출범하게 됐다”고 밝혔다. 윤 사무총장은 “공천 룰을 확정한 뒤 이에 수반되는 당헌·당규 개정사항은 현재 당 현대화추진특별위원회가 만들고 있는 당원 전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당원 투표 시스템에서 전 당원 투표를 통해 확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민주당은 공천기획단을 통해 권리당원 권한과 후보 경선 방식 등 구체적인 공천 룰에 대해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친 뒤 이르면 총선 1년 전인 오는 4월 중순까지 큰 틀의 룰을 확정할 방침이다. 총선을 1년 이상 남겨둔 상황에서 공천 룰 개정 작업이 시작된 것은 민주당 역사에서도 전례가 없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총선에 임박해 공천 룰을 조정할 경우 ‘밀실 공천’ ‘주먹구구 공천’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고, 당내 분란도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한국당도 이날 첫 회의를 갖고 활동에 들어간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를 통해 그간 당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공천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개편할 태세다. 신정치특위는 과거 ‘공천 파동’으로 당이 여러 차례 위기에 빠진 점을 반면교사로 삼아 공천 혁신을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신정치특위 위원장을 맡은 신상진 의원은 “공천 시스템 개혁, 국회의원 특권 개혁, 선거제도 개혁 등 크게 세 가지를 논의할 것”이라면서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 시스템은 물론 신인들의 정치 진입장벽을 낮추는 방안, 선거 비용을 줄이는 방안 등을 두루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신정치특위는 황교안 대표 체제 출범 전 비상대책위원회가 정치개혁소위원회 활동을 통해 검토했던 공천제도 개혁안 등도 종합적으로 다룰 계획이다. 당시 비대위는 국회의원 전략공천 최소화, 당원 중심 평가단의 공천 심사 확대 등을 검토했었다.

한국당은 지난 1월 ‘블록체인 정당’을 선언한 것과 관련해서도 제도 혁신에 나설 계획이다.

김유진·최준영 기자 klu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