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지난달 주식 팔고 채권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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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0억 순매도…코스피 2.5% ↓
증권가 당분간 박스권유지 전망
상장채권서 1조4670억 순투자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주식을 순매도하며 기관과 함께 주가 하락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채권을 사들였다.

1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3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에 국내 상장주식 59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상장채권에서 1조4670억 원을 순투자했다.

외국인은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만에 주식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외국인의 3월 말 기준 주식 보유잔고는 전월 대비 9조1000억 원 감소해 554조6000억 원이 됐다. 외국인은 지난달 상장주식 590억 원을 순매도했다. 상장주식 보유액은 554조6000억 원이다. 이는 전체 시가총액의 32.2%다.

코스피는 지난 1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한 달 동안 8% 가 상승했다가 2월 0.4% 하락했다. 2월 말부터 시작된 외국인의 매도세가 3월 들어서도 유지된 데다, 기관도 본격 매도하면서 지난달 코스피지수는 한 달 새 2.5%가 빠졌다.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에서 3000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유럽, 중동, 미국에서 각각 6000억 원, 5000억 원, 1000억 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채권에서는 지난 1월 이후 2개월 만에 순투자로 전환했다. 지난달 외국인의 채권 보유액은 전월 대비 1조5000억 원 증가한 111조5000억 원이다. 외국인은 지난 한 달 동안 상장채권 6조8860억 원을 순매수했다. 만기상환액도 5조4190억 원이나 됐지만 총 1조4670억 원 순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상장채권은 111조5000억 원으로 전체 상장잔액의 6.3%였다. 지역별로는 유럽에서 9000억 원, 미주와 아시아에서 각각 3000억 원과 1000억 원을 순투했다.

한편 4월 들어 증시는 지난 12일까지 국내 증시 개장 처음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이 11일 연속 상승 기록을 세우는 등 상승 추세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추가 상승 재료가 소진되고 있다”며 향후 박스권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박세영 기자 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