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87드림라이너’ 도 제조결함 가능성”

NYT, 前·現직원 증언 등 확보
노스찰스턴공장 부실감독 의혹
‘B737맥스’이어 또 안전 위험

최근 5개월 새 두 차례나 추락 참사가 발생한 ‘B737 맥스’ 기종에서 소프트웨어 결함이 확인된 데 이어 보잉의 차세대 주력항공기 ‘B787 드림라이너’ 역시 잠재적 안전 위험 및 제조 결함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1일 뉴욕타임스(NYT)는 12명 이상의 전·현직 보잉 직원 인터뷰와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내부 이메일, 기업 문서, 연방 기록 등을 검토한 결과 B787 제조 과정에서 안전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NYT는 2009년 보잉이 착공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노스찰스턴 공장의 부실한 감독 탓에 B787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며 근본적으로는 품질보다 생산 속도를 우선시하는 보잉의 기업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례로 결함 있는 부품을 조립하거나 공구, 금속 파편 등이 전기 시스템 근처 등 항공기 내부에 방치된 사례가 보고됐다. 엔진 내부와 꼬리 등에 금속 파편이 있는 상태에서 시험비행을 했다는 내부자 증언도 있었다.

보잉 직원들은 제조 결함 등에 대해 미 항공당국에 10여 건의 내부고발과 안전 관련 불만사항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에서 30년 가까이 일하다 2017년 은퇴한 전직 품질관리자 존 바넷은 항공기 여러 대에서 비행 통제와 관련된 전선 위에 날카로운 금속 파편들이 걸려 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금속 파편이 전선을 관통할 경우 재앙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오히려 보잉 측으로부터 내부고발을 하지 말도록 압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꿈의 항공기’라는 뜻의 드림라이너라는 이름이 붙은 B787은 B757, B767을 대체하는 보잉의 차세대 주력 항공기인데 2013년 리튬이온배터리 결함으로 연기가 발생해 비상착륙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미 연방항공청(FAA)은 운항중단 조처를 내린 바 있다. 보잉은 4개월간 기체 설계를 전면 수정한 이후에야 B787 운항을 재개했다. NYT는 “B737과 B787 등 두 가지 주력기종에서 시스템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보잉 측은 NYT 보도에 대해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에서는 역대 최고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B787에 대해 제기된 제조 공정상 문제를 부인했다. 그러나 NYT는 카타르항공이 해당 공장의 제조 품질에 대한 불만으로 2014년부터 워싱턴주 에버렛 공장에서 생산된 드림라이너만 구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