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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게재 일자 : 2019년 04월 23일(火)
바른미래당 격론 끝 패스트트랙 추인하자 이언주 ‘탈당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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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당 지도부 꼼수로 좌파 독재에 문 열어줘”
바른정당계 별도 모임 … 유승민 “당 진로 심각하게 고민할 것” … 분당 사태 치달을지 주목


바른미래당이 23일 의원총회를 열고 진통 끝에 선거제도 개편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안 등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위한 여야 4당(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합의안을 추인했다. 그러나 팽팽한 표 대결 속에 찬성 12표, 반대 11표로 가까스로 추인안이 통과되면서 이언주 의원이 즉각 탈당을 선언하는 등 당 내분은 최고조로 치닫는 모습이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오전 10시 의원총회를 소집해 1시 50분쯤까지 약 3시간 50분에 걸쳐 격론을 벌인 후 결국 표결 절차를 밟았다. 당 소속 의원 총 29명 중 당원권이 정지된 의원들을 제외한 23명이 투표해 찬성 12명, 반대 11명으로 추인안이 가결됐다. 이에 앞서 의원들은 출석 의원의 과반 찬성으로 추인할지, 재적 의원 3분의 2 찬성으로 추인할지를 놓고 충돌했으며, 결국 표결을 통해 단순 다수결 방식으로 당 입장을 정하기로 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당이 최종적으로 합의안을 추진했다”며 “오늘 추인 결과에 따라 앞으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와 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서 여야 4당 합의문 취지를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추인을 반대한 11명의 의원에 대해선 “많은 이견이 있지만, 당이 다시 창당 정신에 입각해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패스트트랙 반대파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언주 의원은 이날 의총이 끝난 지 약 1시간 30분 뒤인 오후 3시 20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야 4당 원내대표의) 패스트트랙 합의안이 당 지도부의 수적 횡포 속에 가결됐다”며 “오늘부로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합의안 추인이 나에 대한)당원권 정지라는 지도부의 꼼수로 찬성 12표 대 반대 11표라는 표결로 이뤄진 것이어서 참담하다”며 “앞으로도 문재인 정부 좌파 독재의 문을 열어준 패스트트랙을 강하게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의원은 의총 결과에 대해 “굉장한 자괴감을 느끼며, 당의 진로에 대해 동지들과 심각하게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추인된 합의안에 대해서도 “당론 채택 절차를 따른 것이 아니다”며 “찬성 12표, 반대 11표라는 결과가 나왔는데, 3분의 2 이상이 동의한 것은 아니어서 당론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다만 탈당 여부에 대해선 “그 정도만 말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

하태경 의원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오늘 3분의 2 찬성을 얻지 못해 강제성 있는 당론 채택이 안 됐다”며 “패스트트랙 통과 여부는 사개특위 위원인 오신환·권은희 의원에게 위임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준석 최고위원도 “(당원권이 정지된) 이언주 의원의 한 표가 있었으면 12대 12로 부결인데, 왜 그토록 당원권 정지에 목을 맸는지 드러난 것”이라고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장병철·손고운 기자 jjangbeng@
e-mail 장병철 기자 / 정치부  장병철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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