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50兆 북미 화장품·케어시장 공략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1450억 들여 ‘뉴에이본’ 인수
미국 진출 위한 교두보 확보
일본·중국 이어 해외영역 확대

1분기 화장품 해외 매출 33%
“캐나다·유럽시장 진출도 모색”

‘후’의 중국 내 인기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연달아 낸 LG생활건강이 50조 원 규모로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에 진출한다. ‘에이본’ 미국 법인을 인수해 LG생활건강 브랜드의 미국 진출 교두보를 확보했다.

LG생활건강은 미국 화장품 및 퍼스널케어 회사 뉴에이본(New Avon) 지분 100%를 1억2500만 달러(약 145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 향후 미국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라고 26일 밝혔다.

130년 역사의 에이본은 세계 최대 화장품 및 퍼스널케어 회사로, 본사 역할을 했던 미국법인 뉴에이본 등 북미사업권(캐나다·푸에르토리코 포함)을 2016년 사모펀드에 매각했다. 이를 이번에 LG생활건강이 인수한 것이다. 뉴에이본은 지난해 북미 지역에서 약 70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LG생활건강은 기존 에이본 브랜드들을 LG생활건강의 기술력으로 업그레이드하고, LG생활건강의 브랜드들은 에이본의 물류망, 영업 및 유통망 등 인프라를 통해 북미에 진출시킨다는 전략이다. 에이본 대표 브랜드는 ‘어뉴’와 ‘에이본트루’, ‘클리어스킨’ 등으로 국내에서 ‘해외 직구’도 이뤄져왔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일본 사업 법인인 에이본 재팬을 인수한데 이어 올해 1월 중국 광저우 에이본 화장품 생산 공장을 인수한 바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세포라를 통해 LG생활건강의 빌리프 브랜드를 진출시킨 상황이다.

해외 진출 확대를 통해 LG생활건강은 사상 최대 기록을 연속 경신하고 있다. 지난 25일 발표한 1분기 실적은 매출 1조8748억 원, 영업이익 322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 13.0%, 13.5% 성장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분기별 영업이익이 3000억 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매출 중 해외 매출 비중은 지속 성장해 올해 1분기는 33.0%에 달했다. ‘후’ 단일브랜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0% 증가하는 등, 후·숨·오휘 등 3대 프리미엄 브랜드 매출이 총 7989억 원으로 1년 전에 비해 30.7% 증가했다. 후는 중국 내 매장을 206개까지, 숨은 90개까지 늘렸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미국을 교두보로 삼아 캐나다와 남미, 나아가 유럽 등 세계 주요 시장에서 사업을 펼쳐 아시아에서의 성공을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