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트랙’ 후폭풍>한국당, 민생 외치며 경제실정 집중 부각 ‘투트랙 장외투쟁’

황교안 “범국민서명운동 모색
‘민생투쟁’으로 승리 거둘 것”

‘反패스트트랙으론 부족’ 판단
정부비판 토론·백서발간 계획

자유한국당은 선거제도 개편안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강행을 비판하면서 동시에 ‘민생 투쟁’ ‘생활 투쟁’을 내걸고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을 집중 부각하는 ‘투 트랙 장외투쟁’ 전략으로 옮겨 가고 있다.

패스트트랙 지정은 의회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드는 사안이지만, 국민 삶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투쟁 동력을 이어가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민생과 직결되는 경제 실정을 강조해 지지세를 넓혀 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국민 분노를 담아낼 집회 및 범국민 서명운동과 함께 전국 민생 현장을 찾아 싸우는 국민 중심의 새 투쟁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민생 현장으로 달려가 국민 삶을 챙기고, 힘들고 지친 국민을 위한 민생 투쟁, 생활 투쟁을 벌이는 것이 궁극의 승리를 거두는 최선의 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대통령은 어제 국무회의에서 자신들의 입맛에 맞춘 엉터리 통계만 제시하면서 자화자찬을 늘어놓기에 바빴다”며 “문재인 정권의 경제 폭정을 막을 민생정책 발굴과 추진에도 보다 힘을 쏟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2일 청와대 앞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고 청와대 등 여권의 일방적인 국정·국회 운영을 비판할 계획이다. 이어 황 대표가 3일까지 대전·대구·부산시와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 전남 목포시, 광주시, 충남 천안시 등을 돌며 민생 대장정을 겸한 거리투쟁을 전개한다. 주말인 4일에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규모 규탄집회를 열 계획이다.

한국당은 다음 주에는 경제 전문가 등과 함께 문재인 정부 2년 동안의 경제 실정을 체계적으로 비판할 예정이다. 어린이날 연휴 직후인 7일부터 좌담회, 토론회, 백서 발간 등을 이어간다. 현 정부 들어 개선된 주요 경제 지표가 전무하고, 일자리 창출에 실패했으며, 소득주도 성장을 추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위 20%와 하위 20%의 격차가 역대 최대로 벌어졌다는 점 등을 국민에게 소상히 알린다는 방침이다.

‘문재인 경제실정 백서위원장’인 김광림 최고위원은 “패스트트랙을 밟아야 할 것은 공직선거법이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안이 아니라 경제 관련 법안”이라며 “규제완화 관련 법안,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안, 노동개혁 관련 법안 등이야말로 시급히 처리해야 할 법안”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 출범 2주년(10일)에 하루 앞서 백서를 공개한 후 ‘2020 경제대전환 위원회’를 만들어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조성진·김유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