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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게재 일자 : 2019년 05월 17일(金)
“고꾸라진 한전 주가 살려라”… 분노한 주주들, 집단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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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지사서 경영정상화 촉구

3년새‘63000원 → 25000원’
1분기 적자 6299억 최악실적

“정부 무리한 脫원전정책 추진
정책부담 한전에 다 전가시켜”


한국전력공사 소액주주들이 급전직하한 한전의 주가회복을 요구하며 ‘행동’에 나섰다. 최근 한전의 분기 최악의 실적이 고비용의 탈(脫)원전·에너지전환정책에서 비롯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기업가치 신장과 주주 신뢰회복을 위해서는 당장 정책변화나 전기요금 인상을 결단해야 하는 데도 기존 정책 고수만을 되뇌는 정부에 대한 투자자들의 집단 반발로 풀이된다.

17일 한전과 경찰에 따르면 한전 소액주주들은 오는 20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한전 강남지사 앞에서 ‘한전 주가하락 피해 탄원 및 김종갑 한전 사장의 흑자경영 촉구를 위한 소액주주 집회’를 개최한다. 이들은 최근 6299억 원의 1분기 적자를 기록한 한전의 경영과 정부의 무리한 탈원전·에너지전환정책에 대한 비판을 개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집회신고는 17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여서 20일 이후에도 집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 정부가 탈원전·에너지전환 정책 추진 이후 주주들이 주가하락을 이유로 집단행동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병천(58) 한전 소액주주행동 대표는 “한전이 탈원전 정책 도구로 쓰여 과다한 적자를 낸 것을 보고 시위를 결심했다”며 “소액주주 대부분이 직장인이어서 매일 10명 정도씩 돌아가며 현수막 걸어놓고 주장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한전 소액주주들이 급전직하한 한전의 주가회복을 요구하며 시위에 나섰으나 한전으로선 뾰족한 해법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어닝쇼크’에 해당하는 1분기 실적 악화의 원인은 유가 상승과 함께 탈원전·에너지전환정책의 무리한 추진도 꼽히고 있다. 3년 전 6만3000원대 고점을 찍은 한전의 주가는 최근 2만5000원대로 내려앉았다. 국제유가 상승과 더불어 정부의 에너지정책이 주가하락을 가속화했다. 정부는 “탈원전 정책 때문이 아니다”고 강변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정부가 원전가동률을 높이고 신규 원전 건설로 노후 석탄화력발전 등을 대체하기보다는 값비싼 LNG발전과 재생에너지발전에만 집중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재생에너지의 점진적 확대가 필요하지만, 한전의 경영난을 가중시킬 정도로 급진적으로 추진한다는 게 에너지전문가들의 우려다.

정부의 탈원전, 재생에너지 공급확대 정책에 따른 부담은 오롯이 한전에 전가되고 있다. 2015∼2016년 4조 원대 영업이익을 올린 한전은 2017년 1조4413억 원의 순이익을 마지막으로, 이후 적자 수렁에 빠졌다. 지난해엔 1조1745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전 시장은 최대 5000억 원의 적자가 날 것으로 봤지만, 실제는 시장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

결국 정부 정책이란 외통수에 걸린 한전이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선 전기요금 인상 이외엔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전기요금 인상 없이 한전의 정상적인 경영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박정민·서종민 기자 bohe00@munhwa.com
e-mail 박정민 기자 / 경제산업부 / 차장 박정민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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