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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박태균의 푸드 X파일 게재 일자 : 2019년 05월 22일(水)
‘단 고추’ 피망·파프리카, 식이섬유·칼륨 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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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봄에서 초여름이 제철인 피망과 파프리카는 원래 같은 채소다. 유럽에선 파프리카와 피망을 따로 나누지 않는다. 원산지는 중남미다. 15세기 말 콜럼버스가 유럽으로 가져간 품종이 전 세계에 퍼졌다. 피망(pimento)은 프랑스어명이다. 미국에선 ‘스위트 페퍼(sweet pepper)’ 또는 ‘벨 페퍼(bell pepper)’라고 부른다. 파프리카(paprika)는 피망을 가리키는 네덜란드 단어다.

파프리카가 국내에 들어온 지는 올해로 20년째다. 개량된 피망이 ‘파프리카’란 이름으로 한국인에게 처음 소개돼 피망과 파프리카를 별개 채소로 여기는 사람이 수두룩하다. 파프리카가 한반도에 들어온 초창기엔 유럽에서 그랬던 것처럼 별 환영을 받지 못했다. 샐러드, 채소 구이에 익숙지 않던 우리 소비자가 파프리카를 친근한 식재료로 여기지 않아서다. 항공기 기내 식품으로만 납품될 정도로 소량 재배됐지만 이제는 주력 수출품목으로 성장했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피망은 ‘단 고추’, 파프리카는 ‘착색(着色) 단 고추’다. 피망은 녹색 아니면 붉은색이다. 파프리카는 ‘컬러 피망’이란 별명답게 붉은색·녹색·주황색·노란색·보라색·회색·갈색 등 색깔이 모두 12가지에 이른다. 여러 색이 얼룩덜룩 섞인 네덜란드 파프리카도 있다. 가격은 피망보다 비싸다. 매운맛이 약간 있고 육질이 질기면 피망, 피망보다 1.5배 달고 아삭아삭하면 파프리카다.

‘서양고추’인 피망과 파프리카는 고추와는 달리 맛이 달다. 파프리카는 피망보다 단맛이 더 강하다. 채소보다는 오히려 과일 쪽에 가까운 맛이다. 아삭아삭하게 씹히는 맛이 그만이지만 맵지는 않다. 고추의 매운맛 성분인 캡사이신이 거의 들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피망은 수분이 많고 매운맛이 느껴져서 피자·볶음 요리에, 파프리카는 단맛이 나서 샐러드에 많이 쓴다. 국산 파프리카는 상당량이 일본에 수출된다. 일본에서 파프리카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음식을 ‘눈으로 먹는’ 일본인의 식습관과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일본에선 대개 샐러드·피자·도시락 반찬의 장식용으로 사용된다. 국내에서도 칼국수·잡채·주스 등에 파프리카를 넣어 음식의 시각적 효과를 높이고 있다.

피망·파프리카를 사과·레몬·토마토 등과 함께 주스를 만들어 마시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마늘·올리브유·치즈·소금과 함께 믹서에 간 뒤 잼 대신 빵에 발라먹는 것도 방법이다. 곱게 채 썰어서 샐러드·잡채·냉채·피자·칼국수·도시락 반찬 등에 넣으면 눈이 즐거워진다.

변비 예방을 돕는 식이섬유, 혈압 조절에 유익한 칼륨이 풍부한 것이 영양상의 장점이다. ‘비타민 캡슐’이라 불릴 만큼 베타카로틴(체내에 들어가서 비타민 A로 바뀜)·비타민 C 등 비타민이 풍부하다. 파프리카 100g당 비타민 C 함량은 375㎎으로 같은 양 피망의 2배, 딸기의 4배, 시금치의 5배에 달한다. 파프리카와 피망엔 비타민 C가 산화되는 것을 막아주는 비타민 P도 함유돼 있다.

비타민 A도 풍부하다. 식물에서 비타민 A는 대개 항(抗)산화 효과를 나타내는 베타카로틴의 형태로 존재한다. 지용성(脂溶性)인 베타카로틴은 지방 음식과 함께 먹으면 흡수가 잘되므로 피망·파프리카를 샐러드로 먹거나 기름에 살짝 볶아 먹는 것이 좋다. 피망·파프리카를 삶거나 끓이면 베타카로틴이 대부분 소실된다. 붉은색·주황색 파프리카와 붉은색 피망엔 녹색에 비해 베타카로틴이 10∼20배나 더 들어 있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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