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는 중궈중처·中은 애플… 맞보복 전망

양국 기술 패권전쟁 격화일로

미·중 기술 패권전쟁이 격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중국이 정보기술(IT) 부품·소프트웨어 수입 시 안보 위험 심사 조치로 반격에 나선 가운데, 미국은 화웨이에 대한 규제를 철도 차량 기업 중궈중처(中國中車·CRRC) 등 ‘중국 제조 2025’의 10대 산업 전체로 확대할 태세다. 이 경우, 중국이 애플을 대상으로 보복에 나설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2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등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 수도권교통국의 지하철 신형 철도 차량 수주 경쟁에서 CRRC가 탈락 위기에 몰렸다. 마크 워너(민주·버지니아) 미 상원의원 등 4명이 CRRC를 겨냥해 정부 보조금을 받는 기업의 철도 차량 입찰을 금지하는 법안을 최근 제출했다. 워너 의원은 “CRRC의 철도 차량이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중국 첨단기술 기업에 대한 규제는 점점 확대되는 양상이다. 최병일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중국의 산업 고도화 전략인 ‘중국 제조 2025’와 연관이 있는 주요 기업 모두가 미국의 표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맞대응도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날 대만 중앙통신사는 아이폰 등 애플 제품을 조립·생산하는 대만의 훙하이(鴻海)정밀공업이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유회경·이해완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