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 혜화문 현판 복원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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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10월까지 작업 완료

서울시가 한양도성의 역사성을 온전히 보존하기 위해 이달부터 한양도성 혜화문 현판 복원공사를 추진한다. 17일 시에 따르면 최근 한양도성 혜화문 현판 복원을 위한 설계를 마치고 이달부터 오는 10월까지 관련 공사를 진행한다.

1744년 만들어진 혜화문의 원본 현판(사진)이 존재(국립고궁박물관 소장)하지만, 현재는 1994년 서울 도성 복원사업 당시 이원종 서울시장이 쓴 글씨가 새겨진 현판이 설치돼 있다. 현판의 글씨 방향도 현대 국어 표기방식이자 원본과는 반대인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돼 있어 원형을 크게 훼손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시는 문화재 원형 회복을 위한 복원사업의 하나로 사업비 4800여만 원을 들여 이번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3∼5월 진행한 설계용역에는 사업비 640만 원을 썼다.

시는 고궁박물관에 소장된 혜화문 원본 현판을 복제해 새로 설치할 방침이다. 이달 중 관련 공사 발주와 계약, 착공에 들어가 10월까지 공사를 마친다. 새 현판은 전통방식대로 피나무를 주재료로 사용해 혜화문 원본 현판과 똑같은 형태와 규격으로 제작한다. 철물 재료도 전통방식으로 제작된 것을 사용하고 단청문양은 칠보문양으로 한다.

한양도성에는 숙정문·흥인지문·숭례문·돈의문 등 4대문과 창의문·혜화문·광희문·소의문 등 4소문이 있다. 혜화문은 일제가 도로 정비를 명목으로 1928년 일부를 헐어 없앴고, 1939년에는 석축마저 완전히 철거했다. 양주·포천 방면으로 연결되는 출입구로 이 문을 통해 여진의 사신이 드나든 것으로 전해진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