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 12만여명의 67%가 직장인… ‘인생2막’ 준비하는 평생교육의 場

내년 사이버大 출범 20년

온라인 기반 평생교육을 담당하는 국내 사이버대학은 지난 2001년 첫선을 보인 뒤 20여 년간 급성장했다. 설립 당시 9곳에 불과했던 사이버대학은 21곳으로 늘었고, 재학생은 20배 이상 증가했다.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 평생교육 수요 증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교육 환경 변화 등과 맞물려 사이버대학의 역할도 확대되고 있다.

21일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2018년 현재 ‘원격 및 사이버대학’ 학생 수는 12만5118명에 달한다. 처음 사이버대학이 문을 연 2001년 신입생은 5232명에 불과했다. 17년 사이 24배 규모로 성장한 것이다. 사이버대학은 2001년 고등교육법에 따라 대학으로 편입되기 전까지 평생교육법에 따른 평생교육기관으로 운영됐다. 당시엔 고등교육을 받지 못한 성인들이 야간대학 대신 다닐 수 있는 교육기관이었다. 2001년 이후 관련 법 개정으로 학위가 인정되는 대학으로 지위가 바뀐 것이다.

사이버대학의 문을 두드리는 학생들은 주로 직장인이다. 2016년 현재 사이버대 학생 67.1%가 직장인이며, 75.6%가 20대 후반부터 40대까지 성인이다. 학력별로 보면 전문대졸 31.4%, 대졸 11.8%, 대학원졸 2.2% 등으로 구성된다.

전국 21개 사이버대학 협의체인 한국원격대학협의회(원대협) 관계자는 “20세 이전 학령인구는 줄어들고 있지만 평생교육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재교육이나 ‘제2의 인생’에 대한 열망이 있는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사이버대를 찾는 분들이 많아졌다”며 “70세가 넘은 학생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외적 성장을 이룬 사이버대학들은 이제 콘텐츠 개발과 제도 개선 노력으로 내실화를 꾀하고 있다. 원대협은 올해 처음 사이버대학 간 학점 교류를 실시하기로 했다. 학습자 입장에서는 더욱 다양한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된다.

2013년부터는 사이버대학의 교육 노하우를 아시아 국가에 전파하는 ‘아세안 대학 이러닝 지원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 교육 콘텐츠의 세계화에도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사이버대학들은 교육부가 운영하는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 K-MOOC(케이무크)’의 콘텐츠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