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결제 인프라 구축 나서는 글로벌 은행들

가치 안정화된 암호화폐 위주
하나·신한·국민銀도 기술개발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대형 은행들이 블록체인 기술 기반 결제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금융회사들이 관심을 지닌 암호화폐는 주요 국가의 통화와 일정하게 교환되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안정된 ‘가치 안정화 코인’들이다. 앞으로 암호화폐 생태계가 안정코인을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도 나온다. 24일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UBS, 크레디트 스위스, 산탄데르, BNY 멜론, MUFG, KBC, 도이치뱅크, HSBC, ING, CIBC 등 13개 글로벌 대형 은행들은 결제 업무의 경제성 및 안정성 제고를 목적으로 주요 국가 기축통화와 일정 비율로 교환되는 안정코인 성격의 범용결제코인(USC)이 사용되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청산결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은행들은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결제 인프라가 가동하는 경우 거래 체결과 집행 완료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결제, 신용, 상대방 등 여러 위험을 혁신적으로 축소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비용 절감과 함께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JP모건 체이스는 법인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미 달러화 안정 코인 결제 시스템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JP모건 체이스가 발행하는 JPM코인은 미국 달러와 1대 1 교환이 가능한 코인으로 법인고객 계좌 간의 즉시 이체 및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일본 대형은행인 미즈호 FG와 유초은행은 QR코드를 통한 대금 결제에 사용할 수 있는 ‘J코인’이라는 코인 실험을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KEB하나은행이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플랫폼 GLN을 갖추고 이를 확장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블록체인 전문기업인 아톰릭스랩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블록체인 네트워크 조성에 협력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대출 업무에 실제로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했다.

박세영 기자 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