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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게재 일자 : 2019년 06월 25일(火)
광복절 ‘떠돌이 행사’ 서럽던 在日민단, 올핸 도심서도 쫓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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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한일관계에 嫌韓 확산
도쿄 중심부 전전하던 민단
어렵게 교외 지역 장소 구해

“대사관 중재마저 기대 못해
거리 멀어 참석률 저조 걱정”


최악의 한·일관계가 민간 영역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이 매년 광복절 행사장을 구하지 못해 ‘떠돌이’ 행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통상 6개월 전 광복절 행사 장소를 계약하는 민단이 올해는 양국 관계 갈등으로 현지 당국이 협조에 난색을 표하면서 지난주에야 장소를 확정했다.

25일 민단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도쿄(東京) 중심부인 신주쿠(新宿)에서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 행사를 열었던 민단 중앙본부는 올해는 교외인 이타바시(板橋)구의 한 회관으로 행사 장소를 바꿨다. 민단 관계자는 “최근에는 일반 시민들까지 가세해 지방자치단체에 항의 민원을 내면서 1년 만에 행사장을 교외로 옮기게 됐다”며 “광복절을 한 달여 앞두고 겨우 계약을 마쳤지만 교외에서 진행되는 행사여서 참석률이 저조할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민단은 광복 70주년인 2015년까지 매년 광복절 행사를 도쿄 중심부인 히비야(日比谷) 공원 공회당에서 열었지만, 공회당 공사가 시작된 2016년에는 에도가와(江戶川) 구의 시민회관으로 옮겼고 2018년에는 신주쿠에서 진행했다.

민단이 1년 만에 행사장을 바꾸게 된 것은 지난해 말부터 혐한 감정이 확산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민단 중앙본부와 40여 개 지역 본부는 연례적으로 3·1 운동과 광복절 행사를 일본 전역에서 진행하는데, 야외에서 대규모로 진행되는 광복절 행사는 수천 명의 교민이 참여해 동포 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일본 정부와 지자체도 민단을 한국 정부의 대외 소통창구로 인정하며 대우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민단 중앙본부를 비롯해 가나가와(神奈川)현 지역 등에서도 행사장 대여에 난항을 겪고 있다. 민단 가나가와현 지부 관계자는 “이전에는 민단 행사에 어려움이 있으면 일본 주재 한국 대사관과 영사관이 중재 역할을 해줬지만 요즘 같은 분위기에선 그런 것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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