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금리인하 또 시사 과도한 기대감엔 ‘제동’

“글로벌 경제 위험성 늘어
단기적 과잉 반응은 안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최근 몇 주 동안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위험이 증가했다고 경고하면서 금리 인하를 다시 한 번 시사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과 시장 일각의 과도한 기대감에는 제동을 걸면서 미국 증시는 하락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25일 뉴욕에서 열린 미 외교협회(CFR) 연설에서 “5월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교차 흐름(경제적 위험)이 적절하다는 잠정적 증거가 제시돼 우리는 정책금리(기준금리)를 조정할 만한 강력한 근거는 없다고 봤지만, 그 이후로 상황이 바뀌었다”며 “무역이 더 큰 불확실성으로 전환되고 새로운 데이터들이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키면서 교차 흐름이 다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러한 파월 의장의 경고는 Fed가 다음 달 금리 인하 기대감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FT는 분석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감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Fed는 통상 0.25%포인트씩 금리를 조정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다음 달 FOMC에서 0.5%포인트 인하까지 기대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앞으로 나오는 경제전망 정보들을 더 주의 깊게 들여다보고, 경기 확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대응을 취할 것”이라며 “일시적이거나 순간적으로 벌어지는 일들에 단기적으로 과잉 반응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수차례 금리 인하를 압박해온 트럼프 대통령을 의식한 듯 Fed의 독립성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트위터를 통해 “그들(Fed)은 지금 고집 센 아이처럼 꼼짝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한 데 대해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이 정치이익에 휘둘리게 되면 타격을 받기 때문에 그런 일이 없도록 의회가 규정했고. 이것은 종종 ‘독립성’이라고 부른다”라고 반박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67% 하락한 26548.22로 마감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95% 내린 2917.38을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51% 하락한 7884.72를 나타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