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상품수지 ‘작년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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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銀 5월 국제수지 잠정치

53억9220만달러 흑자에 그쳐
수출액 10% 넘게 줄어든 여파

지난 5월 우리나라의 상품수지가 반 토막으로 줄어들며 5년여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지난 4월 7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던 경상수지는 외국인 배당 영향이 크게 줄어들며 다시 흑자를 회복했지만 수출 감소, 이에 따른 상품수지 악화로 인한 경상수지 감소 추세는 피하지 못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9년 5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5월 경상수지는 49억5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앞서 4월 경상수지는 6억6000만 달러 적자를 나타내 2012년 4월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5월 경상수지는 전년 동기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이다. 약 41% 떨어졌다. 경상수지의 두 축 중 하나인 서비스수지 적자가 비교적 크게 감소했는데도 불구하고 경상수지가 많이 줄어든 것은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등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 폭이 고꾸라졌기 때문이다. 상품수지는 53억9220만 달러 흑자에 그쳐 지난해 5월(107억9000만 달러)보다 정확히 절반 수준으로 내려왔다.

수출(480억3000만 달러)이 1년 전보다 10.8% 줄어든 여파다. 세계 교역량이 부진하고 반도체 단가가 하락한 게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한은 관계자는 설명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29.2% 감소했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36.2%) 이후 가장 큰 감소이다.

수입(426억4000만 달러)은 1년 전보다 1% 감소했다. 유가 등 에너지류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기계류 수입이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9억 달러를 나타냈다. 적자 폭은 2016년 12월(6억6000만 달러 적자)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작았다. 서비스수지 구성항목 가운데 운송·여행수지가 전년 동월 대비 개선된 덕이다.

한은 관계자는 “원자재 운임지수가 하락하고, 중국·일본인을 중심으로 외국인 입국자 수 증가세가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4월 경상 적자의 직접적인 요인이 됐던 본원소득수지는 11억6000만 달러 흑자를 보였다. 4월에 집중된 외국인 배당금 지급 요인이 사라진 영향이다. 이전소득수지는 6억9000만 달러 적자를 보였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