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만한 TV>‘외계인 수용시설’ 관리하다 유전자 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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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트릭트9(EBS1 20일 오후 10시55분)=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상공에 불시착한 우주선. 그 안에는 전염병에 걸려 죽어가는 외계인들이 있다. 남아공 정부는 그로부터 28년 간 외계인 수용 시설 ‘디스트릭트 9’에 이들을 수용해 관리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디스트릭트 9’에서는 범죄가 증가한다. 이들 외계인을 관리하던 군수업체 MNU는 외계인을 ‘디스트릭트 10’으로 강제 이주하기에 이른다. 이 업체의 관리직 비커스(샬토 코플리)는 업무를 수행하던 도중 원인을 알 수 없는 외계 물질에 노출돼 유전자 변이를 일으킨다.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인, 외계인과 지구인이 나누는 우정, 음모 등으로 고독하게 고립돼 가는 개인의 등장 등 ‘디스트릭트9’에는 SF 마니아들에게 익숙한 설정이 많다. 하지만 닐 블롬캠프 감독은 장편 데뷔작인 이 영화에서 익숙한 요소들을 능수능란하게 재배합해가며 자신만의 SF 세계를 빚어낸다. 남아공이라는 시공간이 만들어내는 이색적인 풍광을 활용하고 남아공 전통 사회의 풍습을 거침없이 접목해 새로운 SF 영화를 창조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