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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최명식 기자의 버디 & 보기 게재 일자 : 2019년 07월 19일(金)
‘브리티시오픈’으로 적고 ‘디 오픈’이라 부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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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올해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제148회 브리티시오픈이 막을 올렸습니다. 인류 최초의 오픈대회로 공식 명칭은 ‘The Open Championship’입니다. 영국에서는 유일한 오픈이라며 ‘디 오픈’으로 부릅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골프의 주류가 대서양 건너 미국으로 넘어가면서 영국을 제외하고 대다수 미국 언론은 ‘브리티시오픈’이라고 적습니다.

4대 메이저 대회는 저마다 특징이 있습니다.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 한곳에서만 개최되는 마스터스는 러프 대신 한껏 구겨진 그린을 유리판처럼 빠르게 해, 이를 극복한 ‘스마트’한 선수만이 그린재킷을 입도록 했습니다. US오픈과 PGA챔피언십은 깊은 러프와 더불어 콘크리트처럼 딱딱하고 빠른 그린으로 중무장했고,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듯 갈수록 코스 길이를 길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브리티시오픈은 여전히 링크스 코스 전통을 유지하면서 깊은 항아리 벙커, 티샷한 공이 하염없이 굴러가는 굴곡진 페어웨이, 사람 키를 넘는 러프에서 경기하도록 합니다. 늘 바닷바람이 불기에 코스 날씨가 스코어를 좌우할 때가 많습니다. 장타보다는 정타를 통해 원하는 곳에 공을 보내느냐에 따라 ‘클라레 저그’의 주인공이 정해집니다.

이렇다 보니 브리티시오픈은 40대나 50대 선수들에게도 ‘한 가닥 희망’을 줍니다. 실제 2011년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 2012년 어니 엘스(남아프리카공화국), 2013년 필 미켈슨(미국)은 약속이나 한 듯 44세에 우승했습니다.

앞서 그레그 노먼(호주)이 2008년 로열 버크 데일에서 54홀 선두를 달렸을 때 54세였습니다. 2009년 턴베리에서 60세의 톰 왓슨이 1타 차 선두에서 뼈아픈 18번 홀 보기로 연장전을 허용하며 스튜어트 싱크(미국)에게 패하며 준우승했습니다. 왓슨의 투혼에 주최 측은 역대 우승자들에게 60세까지 참가 자격을 주던 것을 역대 우승자가 톱10에 들면 5년간 출전권을 더 주는 규정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현재 44세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이번 브리티시오픈에 거는 기대가 커 보입니다. 우즈는 기자회견에서 “장타자가 아니어도, 나이 든 선수들도 기회가 열려 있다”면서 “이런 링크스 코스에서는 경험에 의한 노련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40대와 50대의 브리티시오픈 우승이 가능한 이유를 우즈가 설명한 것이죠. 시류나 유행에 따르지 않는 코스 세팅은 150년 전 첫 대회를 시작할 때의, 자연과의 싸움이라는 골프의 기본 정신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디 오픈엔 인류 골프 발상지의 자존심이 그대로 녹아 있습니다.

mschoi@munhwa.com
e-mail 최명식 기자 / 체육부 / 부장 최명식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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