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성모병원, 베체트병 환자 파킨슨 병 걸릴 위험 높은 연구결과 발표

베체트병을 앓는 환자는 파킨슨 질환의 위험도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6일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에 따르면 피부과 이영복 교수와 정형외과 박호연 교수 연구팀이 최근 베체트병 환자들의 파킨슨병 위험성에 대한 연구를 실시한 결과 파킨슨병의 발병률이 베체트 질환을 가진 환자에게서 크게 증가한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이 연구 결과를 ‘파킨슨병 저널(Journal of Parkinson’s Disease)’이라는 해외 학술지에 발표했다.

이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맞춤형 빅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하여 베체트병 진단을 받은 사람들을 건강한 대조군과 비교해 파킨슨 질환 발병률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베체트병이 있는 환자에게서 파킨슨 질환의 위험도가 2.5배 증가하는 특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베체트 병과 파킨슨병 사이의 상관관계가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보고된 것은 이번 연구가 처음이다.

염증성 질환인 베체트병은 주로 입이나 성기, 드물게는 눈에 염증이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입에 궤양이 발생한 환자는 상처가 빨리 아무는 등 자연적으로 회복되기 때문에 병원 진료를 받지 않은 채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베체트병은 자가면역성 혈관염으로 구강·성기에 궤양이 반복해서 발생하고 홍채염과 대장염, 염증성 피부병변을 동반하는 등 전신에 여러 증상이 나타나는 중증 질환이다. 베체트병은 신경계로 가는 혈관에도 염증이 발생해 신경 베체트병도 유발할 수 있다.

이영복 교수는 “베체트병 환자들이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이 더 높기 때문에 신경계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지속적인 관찰과 주기적인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의정부=오명근 기자 om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