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愛올래>“단순 체험으론 한계… 관광객 기호맞춤 프로그램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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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한명 농촌관광팀장

“관광객들의 특성에 따라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농촌 관광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겠습니다!”

소한명(53·사진) 남원시농촌종합지원센터 농촌관광팀장은 “단순한 체험 활동만을 위해 농촌을 찾던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농촌 관광을 와서 관심이 있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먹거리 등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남원시는 문학에 관심이 많은 관광객이 오면, 남원 출신 최명희 소설가의 작품 ‘혼불’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혼불문학관 탐방과 매월당(梅月堂) 김시습의 ‘금오신화’에 실린 ‘만복사저포기(萬福寺樗蒲記)’의 배경이 된 만복사지 터 방문 등으로 일정을 짠다. 학생들이 오면 남원시 운봉읍 산양 치즈 체험과 별자리 관찰 등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스님과 불교 신도들이 오면 만복사지 터에서 단체 예불을 드리는 식으로 일정을 짠다.

관광객이 남원에서 최대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일정을 구성한다는 뜻이다. 남원이 이처럼 손님 맞춤형 일정을 짤 수 있는 이유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문화재와 관광 자원을 보유한 지역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소 팀장은 “남원은 인구(8만3000명)와 면적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전국에서 가장 관광 자원이 풍부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남원 출신인 소 팀장은 전주 신흥고와 단국대 법학과를 나온 뒤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잠시 하다가 남원으로 낙향해 오랫동안 시민운동 등을 해왔다. 남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창립 멤버 중 한 명이다. 지금도 남원시농촌종합지원센터 농촌관광팀장 외에 국립공공의과대학설립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그는 “농촌 관광도 이제는 관광객의 다양한 기호를 맞출 수 있도록 진화(進化)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남원=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