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9.9.17 화요일
전광판
Hot Click
사회일반
[사회] 달라진 추석 풍경 게재 일자 : 2019년 09월 11일(水)
사위·며느리도 없고, 손주·조카도 없는…‘가족 실종 한가위’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한 산골마을의 할머니가 추석 명절 때 고향을 찾아올 자식들에게 줄 먹기 좋게 익은 고구마를 바구니에 담아 든 채 문밖을 내다보고 있다. 김선규 기자

- 만혼·비혼족 급증

작년 1000명당 혼인건수 5건
통계 시작 48년만에 가장적어
요즘은 ‘결혼 필수’ 생각안해
새식구 줄어 명절분위기 사라져


국내 한 대기업에 다니는 회사원 최모(39) 씨는 자신을 포함해 형제가 둘이지만, 세 살 터울인 형은 한 차례 결혼했다 이혼했고 최 씨 자신은 아직 결혼하지 않았다. 최 씨는 대학 졸업 후 직장 생활을 하며 몇 차례 이성교제도 했으나 결혼에 이르지는 않았다. 따라서 최 씨 가족은 명절 때 차례상 메뉴가 올려진 밥상을 받는 것 외에 일반적인 연휴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 명절 당일 아침에 식구들이 차례상을 물리고 나면 최 씨 형제는 남은 연휴를 온전히 자신의 시간으로 보낸다. 최 씨의 부모님들도 명절을 맞아 식구들끼리 시간을 갖자는 식의 제안을 별달리 하지 않는다고 한다. 최 씨는 “한때 형수님이 있을 때는 뭔가 명절에 가족이 모였으니 같이 외출이라도 하자는 식의 분위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딱히 명절 분위기라는 것이 없다”며 “집안에 며느리 같은 새 식구가 없다는 것은 전혀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부모님은 그래도 뭔가 아쉬움을 느끼는 것 같기는 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 씨는 “요즘은 결혼을 늦게 하거나 아예 안 한다는 생각을 가진 미혼 남녀가 많아 사위나 며느리가 없는 명절 풍경도 그렇게 이상한 것은 아니다”며 “오히려 결혼한 부부들처럼 명절 때 양가를 챙기는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는 일도 없다”고 말했다.

최 씨처럼 결혼하지 않는 ‘비혼족’이 늘어남에 따라 이번 추석 명절은 ‘며느리, 사위 없는 명절’을 지내는 가정이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 혼인율은 매년 역대 최저치를 경신 중이다. 지난 3월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는 5건으로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1970년 이후 가장 적었다. 지난해 전체 혼인 건수는 25만7622건으로 전년보다 6833건(2.6%) 줄었다. 이는 1974년 혼인 건수(25만9600건) 이후 44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혼인 건수가 줄어든 것은 우선 주된 결혼 연령대인 30∼34세 인구가 전년보다 4.8%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결혼 이후 내 집 마련에 드는 비용, 육아 문제 등을 감당하기 힘든 현실도 혼인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남성은 30∼34세 혼인 건수가 전년보다 5300건(5.4%), 여성은 25∼29세가 3300건(3.5%) 줄었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이 33.2세, 여성이 30.4세로 남녀 모두 전년보다 각각 0.2세 상승했다. 통계청은 “20∼30대 실업률이 증가하고, 주거에 대한 부담이 많이 늘면서 독립적 생계가 어려워진 상황 때문에 혼인 건수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전통적인 명절, 가정 개념의 해체를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20세기의 ‘표준가족’은 흔히 부모와 미혼자녀, 또 추석 때 만나는 여러 핵가족의 집합체로서 확대가족 등을 일컬었다”며 “비혼·만혼이 이 시대의 추세가 됨에 따라 20세기에 표준가족으로 생각해왔던 가족의 개념 역시 변화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송유근 기자 6silver2@munhwa.com
e-mail 송유근 기자 / 사회부  송유근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관련기사 ]
▶ 祭酒 대신 커피·와인… 젊은층 ‘취향 맞춤 제사상’
▶ 자녀 두지않는 부모 늘면서 명절때 아이들 재롱 못봐
[ 많이 본 기사 ]
▶ 시국선언 교수 하루 만에 2배로 … 2000명 넘길 듯
▶ 30대 기간제 여교사, 중학생 제자와 부적절한 관계
▶ 檢 “조국 부인 정경심, 동양대 표창장 위조”
▶ 대법 “‘국악소녀’ 송소희, 전속계약 해지 인정”
▶ [단독]“曺 임명은 사회 정의·윤리 붕괴” 교수 773명 시국선..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남편에게 불륜을 들키자 합의로 성관계한 남성에게 오히려 성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여성이 1심에서 징역형의 집..
mark30대 기간제 여교사, 중학생 제자와 부적절한 관계
mark대법 “‘국악소녀’ 송소희, 전속계약 해지 인정”
경기 연천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 신고
檢 “조국 부인 정경심, 동양대 표창장 위조”
시국선언 교수 하루 만에 2배로 … 2000명 넘길 듯
line
special news BTS 정국, 거제도 열애설…“사실 아냐, 지인들과..
그룹 방탄소년단 정국(22)이 휴가 기간 거제도에서 찍힌 사진으로 열애설이 불거지자 소속사 빅히트엔터..

line
망명 택한 독재자들… 권력은 잃어도 향락은 계속..
“北 신종무기 4종+스커드 ‘복합화력’ 도발땐 속수무..
BTS? 강남스타일?… 유튜브 최다 조회는 ‘아기상어..
photo_news
강남-이상화, ‘동상이몽2’ 합류… 결혼 뒷얘기..
photo_news
류현진, 사이영상 모의투표서 1위표 ‘0’
line
[21세기 사상의 최전선]
illust
A : 때로는 ‘죽임’이 필요하지만… ‘죽여도 괜찮은’ 존재란 없다
[Leadership 클래스]
illust
뚝심·추진력서 혁신·소통으로… 한국형 ‘오너 리더십’ 진화하다
topnew_title
number ‘제자와 부적절한 관계 의혹’ 전 여교사 검찰..
32년만에… 서울 인구 1000만 무너진다
“盧에 쓴소리 한 검사들 시련 겪었는데 대화..
대통령 가입 ‘애국펀드’, 대형주 투자 60% 넘..
hot_photo
“연예인처럼 앙상하게”… 1020의..
hot_photo
레고로 만든 ‘부가티 시론’
hot_photo
배우 왕지혜, 연하의 비연예인과..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