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20.1.18 토요일
전광판
Hot Click
정치일반
[정치] 파워인터뷰 게재 일자 : 2019년 09월 18일(水)
“文대통령, 조국 임명전 ‘공자의 4毋론’ 참고했어야”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가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개인 연구실에서 “내가 정한 뜻대로 내가 기필코 가야 한다는 생각은 제도를 넘나들고자 하는 유혹에 빠질 수 있다”고 말하며 공자의 ‘4무(毋)론’을 설명하고 있다. 김호웅 기자
‘자기 뜻대로 하려 하지 않고
기필코 해야 한다 생각 않고
是非 정해 고집 부리지 않고
자신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

불가피함 내세워 제도 넘나들면
독재적 모습 스스로 보이는 셈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강행에 대해 공자의 ‘4무(毋)론’을 참고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통치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지도자는 ‘자기 뜻대로 하려 하지 않고(毋意), 기필코 해야 한다는 생각을 않고(毋必), 옳고 그름을 정해놓고 그것을 지키려는 고집을 부리지 않고(毋固), 자신을 내려놓아야 한다(毋我)’는 것이다.

최 교수는 “이렇게 해야 통치의 효율성이 더 커지기 때문”이며 “패배의 길이 아니라 승리의 길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내가 정한 뜻대로 내가 기필코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제도를 넘나들고자 하는 유혹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 장관이 후보자 시절 국회에서 언론을 대상으로 인사청문회 성격의 기자간담회를 연 것이나 국민청문회를 기획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최 교수는 “더불어민주당에서 ‘기자간담회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했는데, 유신 때도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했고, 5공화국 때 통일주체국민회의도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했다”며 “‘불가피’를 인위적, 자기 편의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위험하기 때문에 법률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제도를 넘나드는 것은 그들이 그렇게 반대했던 독재적인 모습을 스스로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조국 사태를 겪으며 우리 사회가 과거 독재 시절부터 지금까지 근본적으로는 변한 것이 별로 없는, 우리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반대하는 측에서도 청문회상에서 단 한 줄의 능력 검증이나 정책 검증을 시도하지 않았다. 이 진영이나 저 진영이나 과거의 기능적인 습관에만 빠져 있지 본질적인 태도로의 진화는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 교수는 “‘도덕성을 무기로 비도덕적 세력을 타도한 사람들도 도덕적이지 않다’는 인식이 강해진 것이 큰 손실”이라고 했다. 우리 사회는 어느 진영이냐를 막론하고 “누구도 도덕적이지 않으며, 누구도 공정하지 않으며, 누구나 부정적으로 똑같다는 사회 분열적인 인식이 팽배해진 계기가 된 것은 매우 비극적인 일”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최 교수는 “미래 세대가 이런 부정적인 인식을 배울 때 과연 이 나라가 어떻게 될 것인가를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부모도 자식을 두려워하면서 성장하는 것처럼, 기성세대는 미래 세대를 무섭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mail 정철순 기자 / 정치부  정철순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관련기사 ]
▶ “文정부, 국가보다 민족 관념에 의존… 매우 위험한 국정운영”
▶ “지식인은 시대의 病에 눈감지 않는다” … 정치비판 나선 ‘실천…
[ 많이 본 기사 ]
▶ 진중권 “정봉주, 절대 정치해선 안될 사람” 날선 비판
▶ [단독] “조건없는 제재완화… 文 ‘위험한 게임’ 중”
▶ ‘땅콩회항’ 박창진, 국회의원 도전…“정치로 싸움터 옮긴다..
▶ ‘고교야구 전설’ 박노준, 명랑골프 즐기며 300야드 펑펑
▶ 도난 23년만에 쓰레기봉투서 발견된 그림 ‘클림트 진품’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가장 작은, 움직이는 사람’…키 67..
도난 23년만에 쓰레기봉투서 발견된..
판문점·평양선언 사기극 확인됐다
‘횡령·성폭행’ 혐의 정종선 고교축구연..
PGA 투어 대회 나온 오른팔 없는 아..
topnew_title
topnews_photo 복권 1등에 당첨되면 대통령이 쓰던 초호화 비행기를 준다?쉽사리 팔리지 않는 대통령 전용기 처분을 놓고 고심 중인 멕시코가 ‘복권 발..
mark3일에 1명 살리던 ‘닥터헬기’, 이국종-아주대 갈등에 먹구름
mark베트남 결국 탈락… 박항서 “나도 아프나 선수는 더 아파”
진중권 “정봉주, 절대 정치해선 안될 사람” 날선 비..
‘이국종 교수에 욕설 논란’ 아주대 의료원장 고발당..
文대통령, 이번엔 ‘경찰개혁’ 드라이브…권력기관 ..
line
special news ‘고교야구 전설’ 박노준, 명랑골프 즐기며 300야..
■ 박노준 우석대 경영학과 교수은퇴후 美서 야구 공부하다 입문왕년 사우스포처럼 왼손으로 쳐드라이버..

line
‘땅콩회항’ 박창진, 국회의원 도전…“정치로 싸움터..
[단독] “조건없는 제재완화… 文 ‘위험한 게임’ 중”
이도훈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미국 정부 지지 입장..
photo_news
‘20승 보인다’ 박인비, LPGA 시즌 개막전 2R ..
photo_news
방탄소년단 내면의 고백…베일 벗은 선공개곡..
line
[Interview]
illust
1600대1 뚫고 나사 우주비행사 선발된 ‘조니 김’
[Review]
illust
‘檢개혁안 비판’ 검사내전 저자…‘英왕실 탈퇴’ 해리&메건
topnew_title
number ‘가장 작은, 움직이는 사람’…키 67㎝ 네팔인..
도난 23년만에 쓰레기봉투서 발견된 그림 ‘클..
판문점·평양선언 사기극 확인됐다
‘횡령·성폭행’ 혐의 정종선 고교축구연맹 前..
hot_photo
입 연 주진모 “문자 속 여성들께..
hot_photo
전 피겨국가대표 박소연 ‘태양의..
hot_photo
현빈 소속사 “허위사실 유포 자료..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