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불 밝힌 檢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자택을 압수수색한 23일 조국 일가 비리 의혹수사를 담당하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특수2부가 위치한 11층을 비롯한 각층 사무실에 밤늦게까지 불이 환하게 켜져 있다. 김선규 기자
송강재단 “관악회에 모두 일임”
관악회 “장학금 준 내역만 있고
선정과정 기록 남아있지 않아”
교육계 “학점 2.7이상이 기준
의전원 준비 조국 딸 충족 의문”
조국 법무부 장관 딸 조모(28) 씨의 이른바 ‘서울대 유령 장학금’ 논란과 관련해 서울대 총동창회로부터 받은 장학금을 기부한 송강재단은 2014년 관악회에 장학금을 추천한 어떤 기록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24일 밝혔다. 관악회 측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관악회에서는 당시 장학생 선발을 담당했던 실무자가 모두 퇴사했고, 선정 과정이 서류로도 남아있지 않다고 밝혀 장학금 수여 과정에 대한 의혹이 남아있다. 검찰도 이 같은 의혹들을 밝히기 위해 압수수색에 이어 최근 서울대 환경대학원 관계자를 소환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강재단 관계자는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누군가를 추천했다면 문서로 보냈을 텐데, 우리 재단에는 추천한 자료가 전혀 남아있지 않다”며 “관악회에 보낸 적이 없기 때문에 압수수색 했어도 우리와 관련된 건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2013년 7월 설립한 뒤 자체 장학사업인 문화·체육·예술 장학생 선발만으로도 벅찼고, 그외 고유목적 사업 등을 정비하느라 여력이 없었다”며 “2014년도에는 관악회에 장학금 추천과 선발을 모두 일임했다”고 설명했다. 송강재단은 관악회의 요청으로 2015년부터 서울대와 서울대학원에 재학 중인 서울고·진주고 출신의 학생들을 추천했다. 조 씨가 받은 장학금은 학교에 5000만 원 이상 기부한 사람의 이름을 딴 특지장학금 중 하나다. 서울대 총동창회의 ‘2014학년도 1·2학기 특지장학금 수여 현황’에 따르면 조 씨는 단 3학점을 수강하고도 그해 가장 많은 금액인 401만 원을, 1·2학기 연달아 총 802만 원을 받았다.
서울대 관악회는 조 씨에게 장학금을 지급한 내역은 있지만 장학생 선정 과정에 대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관악회 관계자는 “당시 실무자가 퇴사해 누가 추천했는지 등 과정에 대해 알 수 없다”며 “현재 검찰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관악회는 당시 장학금 관련 자료를 모두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계 관계자는 “당시 관악회 장학금 지급 기준이 학점 2.7 이상으로 알고 있다”며 “조 씨가 의학전문대학원을 준비하면서 학점을 제대로 관리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최근 환경대학원 관계자를 소환해 교수 회의록 등을 토대로 조 씨에게 장학금이 지급되는 과정에서 환경대학원 교수들의 추천이나 개입한 정황이 없는지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명진·최지영기자 jinie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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