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웅동학원 비리’ 조국 동생 소환

曺일가 사모펀드자금 출처 조사
교사채용비리·위장소송도 추궁

최태식 웰스씨앤티대표 재소환
曺부부의 ‘펀드개입 여부’ 파악

딸에게 賞준 물리학회 압수수색

검찰이 26일 조국(54) 법무부 장관 일가가 운영하던 사학재단 웅동학원의 수십억 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 등과 관련해 조 장관의 동생 조모(52) 씨를 전격 소환했다. 조 씨의 전처도 소환됐다. 조 씨는 웅동학원의 비자금 조성 의혹 외에도 웅동학원과 관련한 공사비 위장 소송 및 위장이혼, 교직원 채용비리의 핵심 인물로, 검찰이 조 씨를 소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이날 오전 조 장관의 동생 조 씨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앞서 조 장관의 동생과 웅동학원 이사장인 어머니 자택, 동생 전처의 아파트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웅동학원 압수수색을 통해 조 장관 일가가 운영했던 건설사 공사장부와 이사회 회의록, 채무자료 등을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특히 웅동학원과 조 장관 일가의 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웅동학원의 자금 일부가 이른바 ‘조국 펀드’로 유입됐는지를 집중적으로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의 배우자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사모펀드에 직접 투자한 돈과 차명투자한 돈의 출처가 웅동학원과 연관돼 있는지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또 조 씨가 직접 개입한 웅동학원의 교직원 채용비리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전날 조 씨의 부탁을 받고 교직원 부모들로부터 2억 원을 받아 조 씨에게 전달한 A 씨를 재차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두 차례 조사에서 A 씨가 혐의를 부인하자 출국금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일명 ‘조국 펀드’ 핵심 관계자들도 줄줄이 소환해 조 장관 부부의 사모펀드 운영 개입 및 미공개정보 활용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이 과정에서 ‘조국 펀드’가 투자한 익성 관계자들로부터 “2차전지 자회사인 IFM은 사실상 마케팅회사에 불과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성은 아무 실적도 없는 자본금 1억 원의 IFM에 포스코 기술연구원 출신인 김모 전 대표를 임명하고 2차전지와 관련한 기자간담회도 계획했다고 한다.

한편, 검찰이 조 장관의 딸 조모(28) 씨가 2009년 한국물리학회 여성위원회가 주최한 ‘여고생 물리캠프’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것과 관련해 최근 한국물리학회를 압수수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윤희·손우성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