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QR코드를 찍어 카카오톡 문화일보 대화창에 들어오셔서 그립습니다, 결혼했습니다 등의 사연을 보내주세요. 이메일(opinion@munhwa.com)로 사연을 보내주셔도 됩니다.
심순애(1939~2019)
우리 가족의 우애와 사랑을 총괄하던 내 세상, 내 하늘이었던 엄마! 심순애 여사!!
2019년 5월 25일 내 세상과 하늘이 무너졌어요. 그 하늘이 없는 세상은 상상조차 못 했는데. 숨을 쉬는데도 가슴은 답답하고 명치끝까지 아린, 태어나서 처음 겪는 이 슬픔과 힘듦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바람이 불면 선선함이 좋아서, 예쁜 햇살 속에 나무나 꽃을 봐도 엄마 생각에 왈칵 눈물이 쏟아져요. 그냥 특별하지 않은 일상이 가장 힘들어요. 제 생활 속 모든 곳에 엄마가 깊게 자리 잡고 있고 내 자신감과 긍정적인 힘의 원천이 엄마였다는 걸 엄마가 떠나신 후에야 알게 됐어요.
제가 은퇴하면 엄마와 함께 텃밭과 정원을 가꾸며 매일 같이 산책하고 밥을 먹으며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것을 꿈꿔왔는데. 여름이면 선풍기 바람이 안 좋다고 부채를 부쳐 주시고 배탈이 나면 손으로 몇 시간씩 배를 문질러 주시던 엄마, 아파서 밥 먹기 싫다고 투정부리면 끓여 주시던 누룽지도 너무 그리워요.
엄마의 버킷리스트였던 고향 방문과 일본 여행도 건강이 악화될까 하는 걱정에 모시고 가지 못하다 6월에는 어떻게든 가자고 함께 계획했는데 결국 수포로 돌아갔군요. 엄마, 정말 사랑하고 존경하고 고맙습니다. 이 세상 어떤 엄마보다 엄마는 최고였고 우리의 자랑이었어요. 힘들 때마다 꿈에 찾아와서 안아주고 용기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막내딸 현진
;){kind=link}